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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Gerontol Nurs > Volume 22(3):2020 > Article
노노케어(老老-care)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the caregiving experience of elderly participating in the project of elderly care by elderly.

Methods

Data accrued from November 2019 to April 2020 through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with eight elderly service providers who have worked at the general senior welfare center from 2 to 6 years. Transcribed data were analyzed using the Colaizzi’s phenomenological six-step method.

Results

Four categories emerged in this study: opportunity to serve two ends of the project of elderly care by elderly; the weight of difficult care for elderly; relationship sublimated to more than care; and the harmony of life with old age maturity.

Conclusion

Based on the participants' elderly care experience, efforts are necessary to develop and implement effective strategies for improving workforce allocation, management, education, and awareness of elderly care by elderly. In addition, this study suggests increasing the working capacity of elderly care and the system for elderly care in the community. Furthermore, this study offers important evidence for managing elderly care workers and establishing educational infrastructure.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여 2025년 25%, 2035년 36.8%를 넘어 곧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1]. 이러한 노인인구 비율 증가는 인구연령층 구조와 가족형태, 가치관의 변화와 맞물려 독거노인인구 증가로 이어져 65세 이상 독거노인에 해당하는 1인 가구 수는 2017년에 6.8%였고 2025년에 9.5%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어[1]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사회 노인돌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노인부양 책임이 전적으로 가족에게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가족의 부담을 배제하기 힘들고[2]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부양자 역시 고령화되어 이러한 가족의 위기는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고령사회로 갈수록 생산가능인구와 노동생산성 감소가 예상되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노인 빈곤율, 노인 자살률 증가 등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 증가로 인하여 정부에서는 이러한 노인문제에 대한 종합적 해결방안으로 2004년 노인일자리사업을 정책적으로 추진하여 2005년에는 세부유형으로 노노케어를 전략사업으로 추가하였다[3].
노노케어(老老-care)란 건강한 노인이 거동 불편한 노인을 방문하여 안부확인 ․ 말벗 ․ 책 읽어 드리기 등의 정서지원과 세탁 ․ 취사 ․ 장보기 등의 가사지원, 약물복용, 병의원 ․ 약국 동행과 같은 보건의료 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노노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혜자와 연결하여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3].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인 경우 노노케어 서비스 제공자로 참여할 수 있고 수혜자는 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 생활시설 이용 노인 등이 선정될 수 있다[4]. 노노케어사업은 노인 빈곤층 확대, 가족 부양기능 약화, 독거노인 고독사 등의 여러 노인문제들을 완화할 수 있고, 노인일자리 창출을 통한 탈빈곤, 사회활동 증가로 인한 건강증진 효과, 의료비 절감, 삶의 질 향상[3] 등으로 이어져 참여자와 수혜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사회참여 활동이 가능한 노인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고령사회에 큰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일할 능력과 사회활동이 가능한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어[5] 길어진 노년기에 삶의 의미와 보람을 얻기 위해서는 은퇴 후 상실된 역할을 대체할 만한 다른 활동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6]. 비교적 건강한 노인들은 활동이 자유로우며 여가시간도 늘어나 일생에 걸쳐 축적된 지식과 기술, 경험 등의 활용이 가능한 사회적 참여를 원하므로[5] 노노케어사업의 돌봄제공 활동을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다.
노노케어사업 참여현황을 보면 참여인원 한 사람을 일자리 1개로 볼 경우, 2007년에는 사업단 수 460개, 참여인원 16,764명이고 2014년에는 사업단 수 1,509개, 참여인원 62,617명이며 2018년에는 사업단 수 5,656개, 참여인원 93,638명으로[7] 해가 거듭될수록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이러한 노노케어사업의 성장은 노노케어 참여에 대한 높은 수요를 충족시키고 노인돌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노노케어 서비스의 질적 향상 부족과 참여자들의 ‘소득보장 달성 미흡’[8]과 같은 부정적 측면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측면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내의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체계적인 돌봄과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노인돌봄 제공의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노케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는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에 보고된 노노케어 관련 연구들은 주로 양적연구가 대부분으로 노노케어의 시행과정[8], 정책효과[3], 사례분석[9], 평가[10] 및 태도[11] 등이 주를 이루며, 노노케어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장에도 불구하고 노노케어 돌봄제공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국외연구는 Eamon [12], Warburton과 McLaughlin [13]이 노인자원봉사의 긍정적인 사회적 역할을 주장하였고 그 외 미국, 캐나다에서도 여러 자원봉사와 유료서비스로 제공되는 노노케어가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이라는 양적연구[14]가 있으나, 질적연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노노케어에 관한 국내 질적연구는 노노케어사업 참여자로서 돌봄제공자가 아닌 노노케어 자원봉사 노인의 경험을 다룬 연구[5]와 돌봄제공자와 수혜자의 경험을 다룬 네러티브 연구[15]가 있으나, 이는 제공자와 수혜자 각각 2명의 참여자로 연구가 진행되어 노노케어의 심도 깊은 현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 해석 및 공감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은 제공자와 수혜자 모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상황들에 의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노노케어사업 참여자의 돌봄제공 경험 의미에 대한 본질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편, Colaizzi [16]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은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적 진술들을 일반화한 형식으로 다시 표현해 가면서 경험의 공통된 부분에서 본질적 구조를 추출하여 기술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각 개인 경험의 공통된 속성 혹은 주제 도출에 초점을 맞춘 Colaizzi [16]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통해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밝히고 노년기를 보내는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심층적인 경험을 담아내는 질적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나아가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 내의 노인돌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여 이와 관련된 노인과 지역사회 간호중재 개발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을 파악하기 위해 시도된 현상학적 연구로, 연구의 구체적인 목적은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의 진실 속에서 그것이 가지는 본질과 의미를 알아내어 기술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질문은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의 의미와 본질은 무엇인가?”이다.

연 구 방 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이 경험한 돌봄제공 경험의 의미를 기술하기 위해 Colaizzi [16]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선정

본 연구자는 B광역시 일개 지역에 소재한 종합노인복지관, 노인지회 3곳을 방문하여 기관장과 노노케어사업 담당자를 만나 본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리고 각 기관의 심의를 거쳐 연구승낙을 받은 후, 노노케어사업 참여기간이 2년 이상이며 연구목적과 방법을 이해하고 돌봄제공 경험에 대해 풍부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며 자발적으로 연구참여에 동의한 자를 대상으로 목적적 편의 표출하여 총 8명의 노노케어사업 참여 돌봄제공자로 선정하였다.

3. 자료수집 및 방법

본 연구의 자료수집기간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였다. 방법은 비구조화된 연구 질문을 통한 일대일 심층면담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심층면담은 참여자들의 편의에 따른 약속시간과 조용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인 복지관 및 관공서 쉼터, 조용한 찻집에서 시행하였다. 면담은 1회에 60~120분 정도 소요되었고 횟수는 개인당 1~3회 실시하였다. 면담은 “노노케어사업 참여자로 돌봄을 제공하시면서 어떤 경험을 하셨습니까?”라는 도입질문을 시작으로 면담 내용에 따라 좀 더 구체적인 질문으로 이어갔다. 예를 들면, “어떠한 동기로 노노케어사업에 참여하시게 되었습니까?”, “어떠한 면에서 가장 힘들고 불편하십니까?”, “어떠한 면에서 가장 보람을 많이 느끼십니까?”, “노노케어사업 참여가 본인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등의 구체적이고 개방형인 질문으로 진행하였다. 면담내용은 사전에 참여자의 동의를 얻은 후에 녹음기를 사용하여 녹취하였으며 면담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진술, 요약을 메모하여 다음 면담에 참고하였고 자료분석 시에도 이용하였다. 또한 이해가 되지 않거나 부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을 경우, 다시 만나거나 전화 통화로 추가적인 자료수집을 하였고 8번째 참여자에게서 새로운 개념이 발견되지 않는 시점과 자료가 포화되어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아 자료수집을 종료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의 자료분석은 노노케어사업에 참여하는 돌봄제공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그 진술 내용이 의미하는 바와 경험의 본질을 파악하고자 Colaizzi [16]가 제시한 현상학 연구에서의 6단계 자료분석방법을 적용하여 실행하였다. 1단계로 참여자와의 면담내용을 면밀하게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그 의미를 탐구하여 의미있는 진술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며 내용을 파악하였다. 2단계는 앞서 파악한 의미 있는 진술에서 돌봄제공 경험과 관련 있는 중요한 구절이나 문장을 찾고 선별하여 진술 내용이 유사한 경우에는 통합하였다. 3단계는 구성된 의미들을 면밀히 파악하여 보다 보편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용어로 의미를 구성하고 참여자가 말한 의미를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잘 드러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4단계는 유사한 주제들끼리 모아서 주제 모음을 도출하였으며 연구하고자 하는 경험적 현상의 의미를 잘 설명하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였다. 5단계는 모든 자료의 분석과정을 종합하여 최종적으로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이 명료하게 드러나도록 주제 모음을 구성하였다. 6단계에서는 기술된 주제 모음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4명의 연구참여자에게 도출된 결과를 보여주어 결과에 동의하는지 확인하였고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매우 일치함을 표현하였다.

5. 연구의 타당성 확보

본 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Guba와 Lincoln [17]이 제시한 신뢰성, 적합성, 감사가능성, 확증성을 고려하였다. 먼저 본 연구에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노노케어 돌봄제공 경험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대상자를 참여자로 선정하여 연구자는 개방형 질문을 통하여 참여자의 관점과 시각이 최대한 반영된 경험을 담고 있는 자료를 수집하였다. 더 이상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면담을 진행하고 참여자가 표현한 그대로를 필사하여 자료의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자료수집 및 분석과정에서 연구자의 선입견과 편견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분석과 해석의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3명의 연구자가 함께 자료분석을 진행하고 4명의 연구참여자에게 분석한 내용을 보여주어 피드백을 통한 검증과정을 거쳐 신뢰성을 확립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적합성 확보를 위해 참여자의 생생한 경험과 표현을 진술문에 포함하기 위해 참여자가 표현한 그대로를 필사하고 참여자 이외의 노노케어 돌봄제공자 2명에게 연구결과를 보여주어 그들의 경험에 비추어 같은 의견인지 확인하여 자료의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다음으로 일관성 확보에 있어 본 연구자는 감사가능성을 위해 자료수집부터 자료분석까지 연구의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하고 면밀하게 기술하여 다른 연구자도 그 자취를 그대로 따라올 수 있도록 하였고, 자료분석 과정에서 Colaizzi [16]의 현상학적 연구방법 절차를 준수하였다. 마지막으로 확증성은 신뢰성, 적합성, 감사가능성 세 기준을 충족시킬 때 획득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연구주제에 대한 연구자 자신의 모든 편견과 선 이해 등을 사전에 연구노트에 기술하여 검토하였고,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판단중지를 통해 자료를 맑은 눈으로 바라보고 자료분석 과정에서도 이러한 질적연구자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연구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6. 연구자의 민감성 확보

본 연구자는 노인전문간호사로서 임상에서 노인간호를 수행한 경험이 많으며 노인의 생활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가까이 지켜보았다. 그리고 연구현상 및 방법론과 관련된 민감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대학원에서 질적연구방법론과 질적연구분석론을 이수하여 질적연구의 이론 및 실제에 관한 지식을 쌓았으며 연구에 대한 신뢰성, 엄격성을 확보하기 위해 질적연구 수행경험이 많은 간호학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또한 질적연구 관련 워크숍과 노인간호학회 워크숍에 지속적으로 참여하였고, 평소 질적연구와 관련된 다양한 국내외 학술 문헌을 폭넓게 고찰하면서 질적연구자의 자질 함양을 위해 노력하였다.

7.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K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에서 승인(KU IRB 2019-0081)을 받은 후 시행하였다. 연구참여자들에게 연구목적과 방법을 설명하고 자발적인 참여 의사로 서면 동의를 받았고 면담내용의 녹취에 대해서도 허락을 구하며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어 그들의 체험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또한 면담자료는 연구목적 외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연구목적으로 공개할 때에는 참여자의 개인정보는 익명으로 처리한다는 것을 알렸다. 수집된 모든 자료는 연구 종료 후 안전하게 폐기되고 설문지 및 녹음된 면담의 필사본은 연구자 개인 서랍에 이중 잠금 장치하여 보관하고 녹음파일도 연구자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유출되지 않을 것임을 설명하였다. 연구참여자들에게는 참여에 대한 보답으로 소정금액의 답례를 제공하였다.

연 구 결 과

본 연구참여자는 총 8명의 노노케어사업 참여 돌봄제공자로 성별은 모두 여성이며, 연령은 60대 1명, 70대 5명, 80대 2명으로 평균 75.8세이고 종교는 불교 4명(50.0%), 무교 2명, 기독교 1명, 천주교 1명이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전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양호하였으며 교육정도는 무학 5명(62.5%), 초졸 2명, 중졸 1명이었고 노노케어사업 참여기간은 최저 2년에서 최고 6년으로 평균 3.7년이었다(Table 1). 본 연구의 결과는 Colaizzi [16]의 현상학적 분석방법으로 자료를 분석하여 257개의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12개의 하위 주제로 구성된 4개의 중심 주제 즉, ‘노노케어 일자리로 얻는 일거양득의 기회’, ‘녹록치 않은 노인돌봄 업무의 무게’, ‘돌봄 그 이상으로 승화된 관계’, ‘노년의 성숙함으로 다져지는 삶의 조화’로 4가지 주제가 도출되었다(Table 2).

범주 1. 노노케어 일자리로 얻는 일거양득의 기회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일과 봉사를 겸하며 생활에 보탬이 되는 용돈벌이까지 가능한 노노케어 일자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사업에 참여하였다. 참여자들은 노노케어사업 참여를 통해 무의미하고 나태하고 외롭게 느껴지는 노후의 일상에서 벗어나 일과 직업, 소속감을 갖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활동적인 생활을 원하였다. 또한 사회 ․ 경제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며 자신의 노후는 힘이 닿는 한 스스로 책임지기를 희망하며 노노케어 일자리에 지원하였다. 이에 해당하는 주제 모음은 ‘허송세월 같은 노후를 벗어나고 싶은 바람’, ‘자급자족의 노후준비를 위한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주제 모음 1. 허송세월 같은 노후를 벗어나고 싶은 바람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대부분 노후의 주어진 시간에 대해 할 일 없는 무료하고 따분한 시간의 연속으로 나태함, 무력감,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의지로 이어져 허송세월 같이 느껴지는 노후의 시간에서 스스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드러내기를 원했으며 자신에게 의미있는 노후를 적극적으로 일구어 가고 싶은 욕구가 많았다. 또한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를 고려해 노후의 여가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활동적인 생활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 하였다.
  • 우리 나이에는 밖에 안 나가면 집에서 특별히 할 게 없어. 노상 방 안에 누워 있는 거라. 나도 뭔가 할 수 있는데 집에 우두커니 있으면 바보 되는 것 같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내 몸에 맞게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하는 게 맞지. 돈을 떠나서 이래 허송세월 보내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 뭐라도 해야지. 그래서 친구 따라 노노케어 갔어요.(참여자 5)

  • 집에만 있으면 외롭기도 하고 노노케어 안했다면 다른 일이라도 했을 거예요. 나도 나가서 사람들과 뭔가 할 수 있는데 집에 계속 있으면 힘들지 않을까? 내가 나태해지고 활동적이지 않다는 거…… 활동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집에 들어 앉아있기에 아직은 아닌 것 같아.(참여자 2)

주제 모음 2. 자급자족의 노후준비를 위한 노력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자신의 노년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본인이 노후자금을 충당하고 자급자족하며 독립적으로 보내기를 희망하였다. 즉, 참여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여건만 된다면 자신의 건강과 상황에 맞는 일과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며 노년의 준비와 계획에 적절한 노동은 필수라는 생각이 확고하였고 경제 ․ 사회활동을 통한 보람 있는 만족스러운 노후를 원하였다. 또한 여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며 여력이 닿는 한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계획하고 행동하는 등 노후준비에 대한 태도가 적극적임을 알 수 있었다.
  • 사람이 일, 직업은 꼭 가져야 된다 생각해요. 나쁜 짓만 안하면 되잖아. 누구나 자기 나이, 환경에 맞게 일할 수 있거든. 노후준비라는 것은 돈의 개념이고 건강의 개념이야. 이런 면에서 노노케어도 일종의 노후준비라 생각하면 보람되고 든든해요.(참여자 2)

  • 나이가 먹었어도 내 몸땡이만 성하면 나가 벌면 되잖아. 말라고 남한테 돈 빌려 달라 아쉬운 소리하고 그래. 남의 것 탐내고 주나 싶어 기대하고 자꾸 바라고 그러면 안 돼.(참여자 3)

범주 2. 녹록치 않은 노인돌봄 업무의 무게

참여자들은 예상 밖의 힘든 노인돌봄 업무로 인해 버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노인인 자신의 체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업무로 사회, 경제활동이 가능하고 자신과 타인에게 의미있는 삶에 기여하며 나아가 사회적 공헌이 될 수 있는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시작했지만, 수혜 노인의 현실은 예상보다 초라하고 각박하여 안타까웠으며 구분하여 수행하기가 애매한 돌봄업무도 부담으로 다가와 힘겨워하고 있었다. 또한 수혜 노인과의 관계형성에도 어려움을 느껴 불미스러운 일이라도 발생하면 자신의 부주의한 탓으로 돌아올까 두려워 상황을 모면하거나 감정을 억누르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 짓고 있었다. 더불어 노인돌봄에 대한 중요성보다 문제점 위주로 제고되는 사회적 현실과 자신의 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편견으로 불쾌감과 억울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해당하는 주제 모음은 ‘남 일같지 않은 노년의 현실에 동요되는 마음’, ‘구분이 애매한 돌봄업무에 대한 부담감’, ‘수혜 노인과의 관계형성에 대한 고충’, ‘노인돌봄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루어졌다.

주제 모음 1. 남 일 같지 않은 노년의 현실에 동요되는 마음

참여자들은 수혜 노인의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돌봄 업무를 제공하면서 눈앞에 펼쳐진 수혜 노인들의 현실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음을 토로했다. 뿔뿔이 흩어져 자주 볼 수 없는 가족들과 떨어져서 홀로 외롭게 노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혜 노인의 모습을 보면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다며 염려스러워 하였다. 또한 자신도 노인이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수혜 노인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나이가 더 들면 언젠가는 저렇게 건강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마음의 동요를 느끼고 있었다.
  • 그 집은 아들 셋, 딸이 하나라. 자식 넷을 두면 뭐 하노. 돌볼 자식 하나 없는데…… 살림도 엉망이고 세월가면 병들고 다 저리 비참하게 늙는가 봐. 참 안됐지. 나도 언젠가는…… 또 모르겠어. 나도 자식들이 멀리 있는데 딱 저 상황이랑…… 나도 안 저렇다고 보장 못 하지.(참여자 1)

  • OO동 할매는 치매 끼가 있었어. 사람은 참 좋은데 한번씩 정신이 나가면 돈 이자뿟다. 참기름 윗집 아재가 가져갔다. 내내 뭐가 없어졌다 그캐. 할매가 나라에서 주는 영세민 돈으로 그걸로 어렵게 사는데…… 치매가 참 무섭대. 나도 요새 잘 까먹는데 더 늙으면 저리되나 싶고.(참여자 8)

주제 모음 2. 구분이 애매한 돌봄 업무에 대한 부담감

참여자들은 구분하기 애매한 여러 업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많은 일을 해주기를 바라는 수혜 노인의 입장에 대해 부담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1주일 2~3회 수혜 노인을 방문하여 3시간 정도 간단한 집안일을 도와주고 말벗이 되어준다는 명목이 있지만 도움을 주고받는 입장과 생각의 차이로 인한 버거움을 표현하였다. 또한 돌봄제공과 관련하여 어쩔 수 없이 지출되는 비용에 대해 일부라도 지원 받을 수 없어 사적으로 비용을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담감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 저번 겨울에 할매가 백내장 수술했는데 내가 간병도 해야 하는 상황인 거예요. 오후에 퇴근해서 집에 있다 밤에 안약 넣으러 다시 가. 그거를 3개월 동안 했어요. 아휴……밤에 진짜 춥고 귀찮고 힘들어서 이 일 하지 말까도 생각했지. 또 할매가 아프면 버스타고 병원에 갈 수가 없잖아. 내 차로 모시고 다녔는데 기름값을 지원받는 것도 아니고 일반 어르신보다 더 손이 가는데 그런 지원은 못 받으니까…… 그 때 우리 가족 몰래 차에 기름 넣고 그렇게 모시고 다녔어.(참여자 2)

  • 단지같이 크고 무겁고 씻기 힘든 걸 자주 씻고 헹구라는 거야. 씻다 깨지면 내가 다 물러줘야 하잖아. 몸은 몸대로 상하고. 아무리 집안일 도와준다 해도 아무 일이나 다 시키면 안 되지.(참여자 7)

주제 모음 3. 수혜 노인과의 관계형성에 대한 고충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자신도 노인이지만 동년배인 수혜 노인과의 소통 및 관계형성이 결코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하였다. 자신이 수혜 노인과 동등한 입장이기보다 수혜 노인 위주로 돌봄이 제공되고 관계가 형성되어,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당황스러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견이 맞을지라도 강하게 내세우기에 곤란함을 느꼈다. 그리고 불미스러운 문제가 생기면 결국에는 자신에게 원망이 돌아오리라 예측하여 수혜 노인의 적절치 못한 언행을 억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의기소침해하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또한 남성 수혜 노인의 왜곡된 성적 욕구로 인한 성희롱적 상황에 당혹스럽고 민망함을 느끼면서 노인돌봄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기도 하였다.
  • 분명 그날은 할매가 일 있다고 오지마라 했거든. 근데 다음날 가니까 그날 안 왔다고 막 성질을 내는 거야. 노인네가 말이 안 통하고 무대포라. 난 오해가 생기니까 막 헛배가 뒤집어지고…… 복지관 귀에 들어가면 결국 내 탓 할 거잖아. 그래서 옥신각신하다 내가 먼저 참아버렸어.(참여자 4)

  • 일하는 날 아니라도 한번씩 국, 반찬 좀 갖다 드려. 그 날도 할배가 방에 누워 있대. 그래서 ‘요고 찬통에 담아왔는데 잡수이소’ 하니까, 할배가 ‘왔나. 요 뽀뽀 한번 해주고 가라.’ 하면서 손가락으로 볼을 가르켜. 우야꼬 싶다가도 부리나케 나왔는데 한동안 이 일을 왜 하나…….(참여자 8)

주제 모음 4. 노인돌봄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

참여자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과 일에 대한 포부와 희망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노노케어 돌봄 업무를 시작하였지만 노인돌봄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뒤로하고 대부분 문제가 된 사건을 크게 부각시켜 노인돌봄 제공의 좋지 않은 사례 위주로만 이슈화가 되는 사회적 현실에 대해 섭섭함과 억울함을 느꼈다. 그리고 노인돌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주위사람들의 오해, 함부로 내뱉은 비아냥거리는 말들과 노노케어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인식에 대해 속상하다고 하였으며 노인일자리사업 참여가 비하되고 저평가되는 것에 대한 씁쓸함을 표현하였다.
  • 이게 오해를 살 수도 있는 일이예요. 돈이 없어졌다든지, 시간 덜 채우고 퇴근한다든지. 우리도 근무일지 쓰고 복지관에서도 관리하는데 뉴스에서는 노인 돌보는 사람에 대한 나쁜 얘기만 하고. 어른들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고 힘든 일인데 몰라줄 때가 많아 억울할 때도 있어요.(참여자 2)

  • 잘 알지도 못하면서 뻔히 놀다 오는 그거를 돈 준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어. 노인네가 그거라도 벌겠다고 나가는데 그걸 비아냥거리고. 내가 내 몸 달켜 내 몫을 받아오는데 즈그가 왜 그라노. 괜히 일하고 돈 받는 사람 질투하고. 즈그가 달다 쓰다 말할 게 뭐가 있노. 안 그래요?(참여자 6)

  • 내가 이런 일 하니까 동네 여자들이 흐…… 저 아줌마 노인들 똥 기저귀 갈러 다닌다 흉보고 그랬어. 이런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내 노노케어 짝지도 처음에 내 흉보던 사람 아니가.(참여자 1)

범주 3. 돌봄 그 이상으로 승화된 관계

참여자들은 노노케어사업에 참여한 초기에는 돌봄제공자로서 돌봄제공 업무에 초점을 두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돌봄을 주고받는 관계가 형성되어 적절한 돌봄의 균형점을 잡으려 하였고, 특히 수혜 노인의 상황과 환경에 적합한 맞춤 돌봄을 제공하고자 애쓰고 있었다. 이는 돌봄 초반에 옥신각신하는 과정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참여자들은 수혜노인에게 측은지심의 마음으로 정이 들어가면서 강한 책임감으로 노인돌봄의 의미를 되새김하여 돌봄의 관계가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해가고 있었다. 참여자와 수혜 노인 모두에게 돌봄은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아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정도의 존재로 정과 신뢰가 쌓여 자신들의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며 만족스러운 노후를 공유하고자 하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 이에 해당하는 주제 모음은 ‘측은지심이라는 마음의 닻’,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돌봄의 균형’, ‘일상을 나누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이루어졌다.

주제 모음 1. 측은지심이라는 마음의 닻

참여자들은 돌봄 기간이 지속될수록 수혜 노인과의 사이가 돈독해지고 정이 들었으며 특히 노인을 측은하게 여기는 측은지심이 마음 속 깊은 곳에 닻으로 자리 잡아 힘든 여건 속에서도 여전히 수혜 노인을 돌보고 있었다. 또한 수혜 노인의 모습에서 자신의 그리운 가족 모습이 투영되어 이는 연민, 안쓰러움, 애틋함 등의 복합적인 감정으로 밀려와 그들에게 형식적인 돌봄만을 제공하는 관계가 아니라 따뜻하고 진실된 위안을 주고 받으며 참여자 자신의 몸이 고되더라도 수혜 노인이 원하고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으로 수혜 노인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 그 할매 몸도 많이 불편한데 우리가 가면 반갑다고 방에서 쩔뚝거리면서 기어 나와. 저리 좋다 해주는데 우찌 거기를 안 가겠노. 내 몸이 좀 힘들어도 해줄 수 있는 거는 오늘 다 해주고 오자 이런 마음으로 출근한다 아니가. 저 할매 죽은 우리 언니랑 동갑인데…… 보고 있으면 짠해.(참여자 4)

  • 혼자 있는 노인네들 보면 불쌍하고 우리 엄마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좀 그렇지. 그래서 뭐라도 하나 더 챙겨드리고 잘 계시는지 들여다 봐야 내 마음이 안심이 되는 게 있어.(참여자 8)

주제 모음 2.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돌봄의 균형

참여자들은 돌봄 초반에는 수혜 노인과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익숙하지 않아 각자의 방식으로 돌봄을 주고받으며 심심치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였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적응하고 주고받는 돌봄에도 익숙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자제, 소통, 협상을 통한 협력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신뢰감이 형성되어 이를 바탕으로 한 돌봄에 적정 수준으로의 균형잡기로 서로의 입장에 맞는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 서로 옥신각신한 일이 있으면 시간 좀 지나고 풀어. ‘형님은 도움 받는 입장이고 나는 도움주는 입장이고. 서로가 노인이니까 형님이 할 수 있는 거는 형님이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거는 내가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같이하고 그렇게 합시다.’ 인쟈는 그런 얘기도 하지(웃음).(참여자 4)

  • 처음에는 근무시간 말고도 자꾸 신경 쓰여서 내키는 대로 들여다보고 했는데 요새는 덜해. 뭐라도 음식 쪼매 생기면 그 할매, 할배 잘 드실 건데 싶어서 생각나면 냅다 싸들고 가야 속 시원하고. 그것도 중독이라. 근데 요새는 좀 참아볼라고 노력한다. 좀 자제해 보려고(웃음).(참여자 8)

주제 모음 3. 일상을 나누는 또 하나의 가족

참여자들은 수혜 노인을 돌보는 것이 생활의 일부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고, 수혜 노인 역시 참여자들의 관심과 돌봄이 없으면 안 될 만큼 서로가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있었다. 함께 하는 일상에서 수혜 노인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며 책임감 이상의 사명감을 가지고 진심을 담아 돌봄을 수행하고 있었고 갑자기 급한 사정이 생기면 공식적인 돌봄 횟수나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기꺼이 달려간다고 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그 이상으로 완수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노인돌봄 업무에 임하고 있었다.
  • 이게 업무라는 생각보다 내 가족이다. 내 엄마다. 내 사람이다. 그런 마음으로 해드렸어요. 책임감보다 진짜 더한 마음으로…… 또 이 일은 내가 맡은 거니까 대충 건성으로는 못해.(참여자 2)

  • 수혜자랑은 한 식구처럼 지내지. 제사상 같은 거는 몸이 그러니까 혼자 못하잖아. 또 혼자 어디 갔는데 해결 안돼서 전화주면 빨리 가기도 하고 급한 일 있으면 내가 언제든 전화하라 했거든. 우리 집하고 가까워서 10분이면 충분히 가. 원래 일주일에 3번 가는데 실제로는 더 가지.(참여자 3)

범주 4. 노년의 성숙함으로 이루는 삶의 조화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노노케어 돌봄제공 경험을 통해 편협하고 부정적인 사고와 시각을 가졌던 과거에 대해 인정하고 깨달음을 얻어 성숙하고 긍정적으로 변화된 삶의 태도에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노노케어 참여는 참여자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일상의 중요한 낙으로 자리 잡아 노후의 삶을 더욱 의미 있고 특별한 것으로 수용하게 되었고, 돌봄 업무와 개인 생활의 규칙적인 일정은 나태하기 쉬운 노년의 일상에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어 노년기 삶의 질과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또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와 돌봄을 통해 느끼는 보람으로 삶의 희망을 느꼈고, 자연의 순리대로 살고자 하는 초연한 의지를 보이며 잘 살아온 세월과 현재의 감사함을 노노케어 돌봄 활동을 통해 사회에 보은하며 삶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였다. 이에 해당하는 주제모음은 ‘돌봄을 통해 특별해진 나의 삶’, ‘일과 생활의 건강한 양립에 대한 만족’, ‘감사와 보람으로 엮어가는 삶의 희망’으로 이루어졌다.

주제 모음 1. 돌봄을 통해 특별해진 나의 삶

참여자들은 노노케어 돌봄제공 경험을 통해 생각과 마음가짐이 긍정적으로 새롭게 변화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달라진 현재의 삶에 대해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낀다고 하였다. 이는 참여자의 삶에 자극제가 되어 더욱 건강하며 즐겁고 밝게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노년기 인생에 중요한 낙이라 하였다. 또한 돌봄제공 경험은 참여자 자신의 행복과 기쁨으로 돌아와 인생의 노년기를 특별하고 의미있는 삶으로 재구성하고 있었다.
  • 내가 노노케어 이후로 생각이 좀 달라졌어. 속속 들여다보면 인간사 다 거기서 거기구나 싶고. 한때는 우리 남편한테 ‘아이고 내 팔자야. 내가 니 때문에 우울증에 심장병에……’ 원망했는데 돌봄 받는 할매들도 힘든데 밝고 씩씩하게 사는 거 보면서 그런 마음은 접었어. 나도 즐겁게 살아봐야 안 되긋나. 내 몸 챙기고 운동하고 예전보다는 밝게 지내지. 노노케어 덕에 내가 편안해.(참여자 7)

  • 전에는 인생 즐거운 거 모르고 살았는데 노노케어 하면서부터 내 마음이 즐겁더라. 뭔가 해줄 수 있다는 게 기쁘고. 할매들이 까탈스럽게 해도 밉고 못 보겠다. 이런 건 없어. 뭐라도 하나 더 해드리고 싶지. 지금 노노케어가 내 생활의 일부가 됐잖아. 특별한 거 없는 내 인생인데 이걸 안 한다고 생각하면 사는 낙이 하나 사라지는 거나 마찬가지지.(참여자 8)

주제 모음 2. 일과 생활의 건강한 양립에 대한 만족

참여자들은 노노케어 돌봄제공 업무와 개인생활 등의 규칙적인 일정으로 활동하는 건강한 노후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인생에 재미와 활기가 된다고 하였다. 또한 사회, 경제적 활동에 집중함으로써 나태해지기 쉬운 일상생활에 신선한 자극과 동기부여가 되어 부지런하고 생기있는 노년기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분주한 일상 속에서 여러 가지 신체적, 심리적 고충에서 자연스럽게 해방되고 삶의 질과 만족도가 향상되어 일과 생활의 양립에서 오는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 이 일을 하고부터는 일주일이 딱 맞게 돌아가. 삼일 노노케어 가고 이틀은 수영가고 금요일 오후는 노래교실에 가. 또 내가 일정이 생기면 노노케어 영감님이랑 날짜 조정해 가면서 하니까 참 부지런하게 살아. 바쁘게 사니까 인생에 활기도 생기고 재미도 있잖아. 안 그래?(웃음).(참여자 2)

  • 애들 시집, 장가가고 특별히 할 게 없어. 집에만 있으면 여기저기 쑤시고 심란해. 근데 어디 간다하면 아침에 일어나 말끔하게 씻고 얼굴에 뭐라도 바르고(웃음). 일하면서 남도 돕고 활동하는 게 낫지. 보람되잖아. 오전에는 일하고 오후에는 내 시간 갖고. 요즘 같아선 참 좋아.(참여자 4)

주제 모음 3. 감사와 보람으로 엮어가는 삶의 희망

참여자들은 갈 일터가 있고 일을 할 수 있는 건재함에 감사하였으며, 돌봄제공 경험을 통해 얻는 보람과 향후 자신도 노노케어 제도 활용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로 마음의 힘을 얻고 삶의 희망을 느끼고 있었다. 과거 지나온 인생의 회고를 통해 현재의 삶을 가볍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인생도 자연의 이치와 순리대로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는 성숙한 노후의 인생관을 구축하고 있었다. 또한 살아온 세월과 현재의 감사함에 보답하고자 노노케어 돌봄제공을 통해 사회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노년의 삶을 이어가고자 희망하고 있다.
  • 일하러 갈 데 있는 거 또 월급 들어오면 내 주머니에 보탬되는 거…… 그런 게 제일 좋고 감사하지. 또 노인들 불편한데 돌봐주고 고맙다는 말 들으면 그게 보람이지. 나중에 나도 이런 혜택 받을 수 있다 생각하면 든든하고 일도 안 힘들고 진짜 사는 힘이 난다니까.(참여자 5)

  • 이 일은 건강하면 100살 넘어서도 할 수 있어(웃음). 지금도 노노케어 하면서 잘 살고 있는데 이걸 안 할 이유는 없지. 인생 계획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인생을 참고 인내하고 묵묵히 잘 살아왔고 지금도 잘 살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지금처럼 물 흐르는 대로 살아보려고.(참여자 7)

  • 예전에는 나만…… 여자가 희생한다 생각했는데 가보니까 힘든 사람도 많고 우리 복지관 샘들도 할매들 다룬다고 고생 많지. 내가 그 동안 힘들게 살아왔지만 여러 사람들 도움으로 살아온 것도 있지 않겠어. 그런 거 돈으로는 못 갚지만 이렇게라도 세상에 갚고 싶은 마음이 있어.(참여자 8)

논 의

본 연구는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에 대한 내면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해보고자 Colaizzi [16]의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노노케어 일자리로 얻는 일거양득의 기회’, ‘녹록치 않은 노인돌봄 업무의 무게’, ‘돌봄 그 이상으로 승화된 관계’, ‘노년의 성숙함으로 다져지는 삶의 조화’라는 4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의 첫 번째 범주인 ‘노노케어 일자리로 얻는 일거양득의 기회’에서 참여자들은 노후에 찾아온 무료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연속에서 나태함, 무기력, 외로움을 느끼고 이러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간절함은 무엇인가 하고 싶은 의지로 이어져 세상 밖으로 나가 활동하며 사회적 존재감을 느끼며, 자신의 노후는 스스로 일구고 책임지기 위해 일과 봉사를 겸하고 경제활동까지 가능한 노노케어 일자리에 대해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Hong 등[3]의 연구에서 노노케어사업 참여동기가 경제적 도움, 사회참여, 자기발전 순으로 나타난 것과 유사하다. 최근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하여 고령사회에 따른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1]. 더불어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가 진행되고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노인 특성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측되어[18], 이러한 노인 인력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과 함께 노인 빈곤층 확대, 가족 부양기능 약화 및 독거노인 고독사 등의 노인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노인에게 적절한 강도의 업무로 경제, 사회활동을 하며 자신과 타인에게 의미있는 삶이 주어지고 나아가 사회적 공헌으로 이어지는 노노케어사업과 지역사회 노인돌봄의 효율적인 연계를 통해 고령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국내외에서 시행된 노노케어 관련 연구에서도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 해결을 비롯한 저소득 노인층의 사회, 경제적 활동이 가능한 노노케어사업의 긍정적인 역할은 보살핌이 요구되는 지역사회 노인층을 돌보는데 필요한 중요한 자원으로 보고하고 있다[5]. 즉, 노노케어사업이 돌봄제공 노인에게 경제활동과 사회참여의 일거양득의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노노케어사업의 참여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전략이 요구된다고 본다. 또한 노노케어사업의 돌봄제공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주로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고 점차 고령화되고 있어[3] 성별, 연령 등의 다양한 특성과 요구 등을 반영[19]하고, 돌봄제공자의 신체적 및 심리적 상태까지 고려한 적절한 분배로 돌봄서비스를 조정하고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여 노노케어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범주인 ‘녹록치 않은 노인돌봄 업무의 무게’에서 참여자들은 수혜 노인의 각박한 현실에 대해 남 일 같지 않은 안타까움으로 마음의 동요를 느꼈으며 예상 밖의 돌봄 업무로 인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동년배인 수혜 노인과의 소통, 이해, 공감 및 존중을 통한 관계형성이 결코 쉽지 않다고 호소하였다. 또한 노인돌봄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보다 단적인 문제점만 언급되는 노노케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시선에 속상함을 표현하였다. 이는 노노(老老)돌봄 사례연구[9]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수혜 노인의 대부분은 여성, 초고령, 독거, 경제적으로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이고 주거환경의 비위생, 불편함, 위험성 등으로 돌봄제공자의 돌봄부담감이 가중된다. 또한 말벗, 적절한 가사 등의 지원 범위를 벗어나는 무리한 업무요구는 참여자의 돌봄제공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요인[9]이므로 이를 극복할 노노케어 돌봄제공에 대한 사전 방문점검 및 노인돌봄 업무체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편, 본 연구에서 차량을 소유한 한 참여자가 본인 차량을 이용해 수혜 노인을 태우고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주유비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하였는데 이 결과는 수혜 노인을 마음껏 돌보기에 부족한 비용을 언급한 Yeom [15]의 연구와 유사하며, 이는 돌봄제공자의 사적 비용부담을 해결하고 노노케어사업 본연의 목적에 부합한 방향으로 정책지원이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수혜 노인과의 관계형성에 대한 고충은 수혜 노인의 초기경계 및 도움거부로 친밀감 형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돌봄제공자를 유급 가사도우미로 대하고 면전에서 돈 받고 하는 일이라며 박대하거나 무리한 일을 시킨다고 한 Yoon과 Chae [9]의 연구와 수혜 노인의 무례한 자기중심적 언행에 불편감을 느끼고 이성적 감정으로 다가오는 수혜 노인들 때문에 돌봄제공자가 난처한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난 Lee [5]의 결과와도 유사하였다. 돌봄 관계의 불평등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돌봄을 받는 노인은 육체적, 정신적 능력의 결여로 취약한 상태이지만, 돌봄제공자 역시 신체적, 심리적, 경제적, 성적 학대를 경험하는 취약상황에 놓일 수 있다[20]. 따라서 어느 한쪽이 취약 상황에 놓이는 돌봄이 아닌 상호우호적인 돌봄관계가 형성되도록 건강한 노후의 삶을 함께 살기 위한 상생 돌봄의 사회적, 관계적, 심리적인 측면을 반영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노노케어 사업에 대한 올바르지 못한 인식이 돌봄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Yoon과 Chae [9]의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노노케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고취는 돌봄제공자의 자기가치감 상승과 사회적 지지를 활성화시키므로[21] 이를 위해서는 대중매체를 활용한 공익광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을 모색하거나 노노케어사업 인식 고취를 위한 방안으로 노인돌봄과 관련된 긍정적 홍보 및 교육전략도 필요하다고 본다.
세 번째 범주인 ‘돌봄 그 이상으로 승화된 관계’에서 참여자들은 돌봄제공이 지속됨에 따라 수혜 노인에게 그리운 가족의 모습과 복합적인 감정들이 투사되어 측은함이 마음의 닻으로 작용하여 노인돌봄에 단단한 구심적 역할을 하며 돌봄의 관계와 태도가 더 높은 단계로 발전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적절한 균형을 갖춘 호혜의 돌봄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 서로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참여자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수혜 노인의 모습에서 어머니, 할머니를 만난 것 같은 느낌과 애틋한 가족을 만나는 심정으로 수혜 노인을 방문하여, 가족 이상의 정을 나누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고 한 Lee [5]의 연구와 흡사하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의 수혜노인에 대한 측은지심의 마음은 Yeom [15]의 연구와 유사하지만,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돌봄의 균형’ 범주는 노인돌봄과 관련된 다른 연구에서 나타나지 않은 현상으로, 본 연구에서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으로 새롭게 규명한 독특한 현상이라 하겠다. 이는 아마도 노인돌봄 과정에서 참여자가 수혜 노인을 짧지 않은 기간 정성껏 보살피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나름의 수용과 타협의 돌봄 방법 및 요령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노노케어 돌봄제공자와 수혜자가 일회성 관계가 아닌 지속적인 관계유지와 돌봄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노인돌봄의 효율적인 연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노노케어 돌봄제공자들이 소통, 수용, 타협 등의 기술을 사용하며 돌봄의 적절한 균형을 잘 잡아갈 수 있도록 교육지원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이 도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수혜노인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수시로 오고 가며 스스럼없는 관계를 유지한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결과는 수혜 노인과의 쌓아온 정 때문에 돌봄횟수에 상관없이 노노케어 활동을 이어간다고 한 Yeom [15]의 연구와도 유사하다. 이는 같은 지역의 이웃 노인들을 돌보는 사례에서는 돌봄의 일상성, 대처 빠른 긴급성 등의 장점이 있으므로[10] 돌봄 접근성, 이용 가능성, 편리성을 향상시키고 개인 의견 등을 고려한 돌봄제공자와 수혜 노인의 선정과 배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적절한 노인돌봄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22] 노인들이 보람과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19] 초고령 사회를 맞이하기 위하여 현장에서 드러난 실질적인 요구를 반영한 돌봄 관련 정책개발과 발전전략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네 번째 범주인 ‘노년의 성숙함으로 이루는 삶의 조화’에서 참여자들은 돌봄을 통해 성숙하고 긍정적으로 변화된 삶의 태도에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며 이는 삶의 의욕과 의미를 찾아가는 특별함으로 다가왔고 돌봄 업무와 개인 생활의 건강한 공존으로 노년기의 건강, 삶의 질과 만족도가 향상되었다. 더불어 노후에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와 돌봄을 통해 느끼는 보람은 노년기 삶의 희망으로 이어져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잘 살아온 세월과 현재의 감사함을 노노케어 돌봄 활동을 통해 사회에 보은하며 삶을 조화를 이루고자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참여자들이 일을 하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 감사함을 느끼고 내적 성숙을 통해 현재를 더 의미있게 바라보며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아, 노노케어 봉사활동을 통해 적극적이고 밝은 태도로 변하여 신체 건강과 삶의 만족이 증가되었다는 Lee [5]의 결과와 노인의 사회참여는 소외감, 열등감을 극복하고 보람을 갖고 지역 주민들과 통합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23] 소속감을 갖게 함으로써 노인의 생활만족도를 높여주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Choi [19]의 연구와 일맥상통하다. 노년기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면 배우자나 가족의 부담이 경감되어 가족관계가 좋아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노노케어사업 참여자가 노노케어 활동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수록 가족건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Sung [11]의 연구와도 유사하다. 또한 노인일자리사업은 참여자의 생활패턴을 변화시켜 적극적인 노년기를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준다[24]. 따라서, 노노케어 돌봄제공 참여를 통해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자아상이 구축되고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어 성숙하고 조화로운 노년기를 영위하는데 영향이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힘들지만 밝고 씩씩하게 사는 수혜 노인을 보면서 참여자 자신도 건강하고 밝게 살아야겠다고 표현하였고 Yeom [15]의 연구에서는 노노케어 수혜 노인이 돌봄제공자와의 공유를 통해 자신도 건강하고 독립적인 행복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돌봄제공자와 수혜 노인은 서로의 생활과 삶의 태도에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돌봄제공자는 수혜 노인이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울 필요가 있다.
한편, Erikson [25]은 노년기에 해결해야 할 발달과업으로 자아통합 대 절망감을 제안하였는데 노년기를 쇠퇴의 시기로 보고 일련의 신체적, 사회적 상실에 대처해야 한다고 한다. 이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발달과업을 성취하려면 자신의 삶에 대해 후회 없이 살아온 그 자체를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고[26] 청장년이나 중년기에 세운 목표들을 점검하여 인생 마지막 단계를 위한 실질적이고 노후의 삶에 의미 있는 새로운 계획과 목표를 확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노인의 특성과 실제적인 노인돌봄의 유형, 방식 등의 면밀한 파악을 통해 적절한 돌봄 인력 배치와 노인돌봄에 대한 교육, 관리 등의 개선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노인돌봄 인식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노노케어사업의 돌봄 참여자와 수혜자 모두가 만족하고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Colaizzi [16]의 자료분석방법을 이용하여 노노케어사업 참여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함으로써 노인의 돌봄제공 경험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연구결과, 참여자들은 은퇴를 비롯한 여러 역할상실로 인해 노후에 주어진 여가시간에 대해 외롭고 나태하고 무의미함을 느꼈다. 이러한 일상에서 벗어나 소소한 사회, 경제적 활동을 통해 자급자족하는 노후를 희망하며 일과 봉사, 용돈벌이까지 가능한 노노케어 일자리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사업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수혜 노인의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의 동요를 겪으며 구분이 애매한 돌봄 업무가 부담되었고 동년배인 수혜 노인과의 원만한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더불어 곱지 않은 노인돌봄의 시선과 편견으로 녹록치 않은 노인돌봄 업무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다. 그 후 참여자들은 돌봄의 현명한 균형을 잡기 위해 수혜 노인의 상황에 적절한 돌봄을 제공하였고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정이 들어 자신의 가족을 보는 듯한 연민, 애틋함, 측은한 복합적인 감정을 갖게 되었으며 이러한 마음은 돌봄의 구심점으로 작용하면서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돌봄제공 경험을 통해 삶의 성찰을 깨닫고 서로가 함께 행복한 상생의 관계를 형성하여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며 일과 생활의 건강한 양립으로 노년기 삶의 만족도가 향상되었다. 또한 일에 대한 감사와 보람으로 노년기 삶의 희망을 느끼고 잘 살아온 세월과 현재의 감사함을 노노케어 돌봄 활동을 통해 사회에 보은하며 삶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를 통해 노노케어 돌봄제공 경험 속에서 의미 있는 노년에 대한 바람은 돌봄을 통한 내적 성숙과 만족으로 이어져 감사와 보람으로 엮어가는 희망으로 삶의 조화가 형성됨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본 연구는 노인돌봄 인력의 돌봄제공 경험의 이해를 도와 지역사회 노인돌봄 시스템의 체계적인 관리, 노노케어사업 돌봄제공자를 대상으로 한 노인간호 및 돌봄의 실무역량 증대에 관한 교육과 지원제도 강화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간호학문적 의의가 있으며, 노노케어 돌봄 인력의 관리 및 교육에 대한 인프라 구축을 도울 복지 정책 개발의 근거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의가 있다고 사료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일개 지역의 종합노인복지관과 노인지회 소속 노노케어 돌봄제공자의 경험과 여성노인 돌봄제공자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역사회 노인돌봄의 효율적인 증진을 위해서 노노케어사업 참여 남성노인 돌봄제공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경험을 심층분석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며, 본 연구결과를 반영한 노노케어 돌봄제공자 및 수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과 그 효과를 검증하는 후속연구를 제언한다.

CONFLICT OF INTEREST

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AUTHORSHIP

Study conception and design acquisition - SHY, BMS and KS; Data collection - SHY and BMS; Analysis and interpretation of the data - SHY, BMS and KS; Drafting and critical revision of the manuscript - SHY and KS; Final Approval - SHY and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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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The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 (N=8)
No. Gender Age (year) Religion Education Health status Family type Economic status Past job Service experience Duration of care (year)
1 Female 80 Catholic Elementary school graduation Good Couple Low Restaurant assistant Yes 4
2 Female 68 Buddhism Lower middle school graduation Good Couple Middle Self-employment Yes 3
3 Female 79 None None Moderate Couple Low Restaurant assistant No 2
4 Female 70 Christian None Good Single Middle Daily worker No 5
5 Female 77 None None Good Couple Low Restaurant assistant No 4
6 Female 80 Buddhism None Moderate Single Low Factory worker No 2
7 Female 76 Buddhism Elementary school graduation Moderate Single Low Hospital caregiver Yes 4
8 Female 77 Buddhism None Good Couple Low Restaurant assistant No 6
Table 2.
Caregiving Experience of Elderly Participating in the Project of Elderly Care by Elderly
Categories Cluster of themes
Opportunity to serve two ends of the project of elderly care by elderly · The desire to escape the old age like a wasteful time
· Efforts to prepare for the retirement of self sufficiency
The weight of difficult care for elderly · The mind agitated by the realities of old age equating to oneself
· The burden of ambiguous added care work
· Grievances in forming relationships with the elderly
· Unfavourable look at the care of the elderly
Relationship sublimated to more than care · The anchor of the heart of compassion
· The trust-based balance of care
· Another family that shares daily life
The harmony of life with old age maturity · My special life through care
· Satisfaction with a healthy work-life balance
· Hope of life intertwined with gratitude and re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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