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대한민국은 급격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만성질환과 노인질환 관리를 위한 장기요양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였다[1]. 202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고서에 의하면 요양병원 수는 1,392개로 상급종합병원 45개, 종합병원 331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였고, 2013년 1,232개의 요양병원 수와 비교하여 연평균 1.23배씩 증가하였다[2]. 한편 요양병원의 핵심 인력인 간호사의 업무 비중은 타 직종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2], 요양병원 간호사의 이직률은 2022년 발표 자료에 의하면 35.0%로 상급종합병원 10.7%, 종합병원 16.2%와 비교하여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었다[3]. 높은 이직률은 장기요양이 필요한 요양병원 환자에게 숙련된 간호 제공의 안정성을 저해하고, 조직의 생산성과 효과성에도 영향을 주며, 궁극적으로는 국민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4,5]. 또한 높은 이직률이 조직에 남아있는 간호사에게는 과도한 업무량과 부담, 스트레스로 연결되어[4,5] 높은 이직률의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할 수 있다.
이직의도는 직원이 조직을 떠나려는 행동 의도 또는 태도로서 이직 행동을 발생시키기 전의 심리적 상태[6]로 이는 실질적인 이직 행동의 중요한 예측 요인이다[7]. 많은 선행연구에서 간호사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직무와 조직 내에 남아 머무르게 하는 통합된 영향력의 직무배태성[5], 조직몰입[4], 간호근무환경[1,5], 간호전문직관[4], 임상적 소속감[6], 직무만족도[8,9], 윤리적 갈등[10], 도덕적 고뇌[11-15] 등을 확인하였다. 특히 조직적, 윤리적, 심리적 차원에서의 요인들이 간호사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어 간호사의 이직의도를 낮추고, 이직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해당 요인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겠다.
간호사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 중 개인의 심리적 요인은 매우 큰 역할을 한다[16]. 특히 간호사 자신의 업무 상황과 업무 경험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는 심리적 경험인 직무만족도[8,17]는 의료기관의 다양한 정책과 윤리적 분위기에 의해 영향을 받아[14] 간호업무 수행과 조직적 헌신에 영향을 미친다[8,9]. 직무만족도 문헌고찰 연구에 따르면 조직 시민 행동, 업무 참여, 조직적 헌신, 근무 의지, 환자 치료 수준 등의 개인적 인식 및 행동 요인뿐만 아니라 조직적 헌신, 자기 효능감, 구조적 권한 부여, 지각된 조직 지원, 직무 자율성, 행정 지원, 동료 지원 등의 근무환경 및 관리 요인은 직무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8]. 반면 직무스트레스, 신경증, 직장-가정 갈등, 직무 갈등, 직장의 무례함 등은 직무만족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8] 직무만족도가 낮은 간호사는 다른 대체 직업을 찾을 가능성과 이직 행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6]. 특히 요양병원 간호사들은 건강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와 부정적인 보호자들의 편견, 최신 의료 지식습득의 기회 부족 등 전문직 간호사로서의 역할갈등 경험뿐만 아니라 부족한 간호 인력과 낮은 급여체계, 만족스럽지 못한 복지 등은 직무만족도를 저하시켜 이직을 고민하게 하였다[1,10]. 이에 직무만족도는 간호사의 이직을 예측하는 주요 요인으로[7,8] 요양병원 간호사의 이직을 예측할 수 있는 직무만족도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겠다.
요양병원 간호사는 환자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윤리적 문제들로 인해 도덕적으로 복잡한 임상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10,11]. 윤리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행하지 못했을 때 경험하는 고통스럽고 심리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의미하는 도덕적 고뇌는[9] 임상간호사의 이직의도를 증가시키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11-13]. 도덕적 고뇌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경험된 경우의 임상간호사는 우울증, 무력감, 죄책감, 가치관의 혼란, 짜증, 슬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였다[10,11]. 뿐만 아니라 임상의와의 의사소통 장애, 투약 오류, 소진, 낮은 직무만족도 등을 포함하는 부정적인 업무 태도와도 관련되었다[9,11,14,15,18]. 특히 도덕적 고뇌는 윤리적 상황에 노출되는 빈도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9] 다양한 윤리적 상황에 노출되고 제한적인 간호를 경험하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와 이직의도 간의 관계는 중요하다. 이에 개인적 특성, 임상적 상황, 조직적 요인에 의해 총체적으로 영향을 받는 도덕적 고뇌[13,19]가 요양병원 간호사의 이직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겠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요인인 도덕적 고뇌와 심리적 요인인 직무만족도가 이직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여 이직의도를 낮추기 위한 조직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Ethic statement: This study was approved by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of Gimcheon University (IRB No. GU-202407-HRa-04-R). Informed consent was obtained from the participants.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된 서술적 조사연구이며, STROBE (Strengthening the Reporting of Observational Studies in Epidemiology) 보고 지침(https://www.strobe-statement.org)에 따라 기술하였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경상북도 소재 요양병원에 근무하며, 직접 간호를 제공하고 있는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서면으로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 동의하며, 요양병원 근무 기간이 1년 이상인 간호사를 대상으로 모집하였다. 도덕적 문제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임상실무 경험이 1년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선행연구[20] 근거에 따라 근무 기간을 고려하였다. 연구대상자 표본 크기는 G*Power 3.1.9.7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위한 선행연구[4]를 토대로 유의수준 .05, 효과크기 .15, 검정력 .80, 예측변수 16개로 설정하였을 때 필요한 표본 수는 143명이었다. 탈락률 약 10%를 고려하여 설문지 160부를 배부하였고, 회수된 설문지 160부 중 한 문항이라도 응답을 안 한 빈칸이 있는 불충분한 응답 2부를 제외한 158부를 최종 분석하였다.
3. 연구 도구
1) 도덕적 고뇌
본 도구는 Hamric 등[21]이 성인 환자를 간호하는 간호사의 Moral Distress Scaled-Revised Nurse Questionnaire (MDS-R) [Adult] 도구를 Chae 등[22]이 번안한 한국어판 도덕적 고뇌 측정 도구(Korean MDS-R)이다. 구성타당도 검정 결과 21개 문항 모두 요인적재량이 .40 이상으로 적합한 문항으로 구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22]. 총 21문항은 무의미한 돌봄 5문항, 간호 실무 5문항, 기관 및 상황적 요인 4문항, 윤리적 문제를 주장하는 데 대한 제약 3문항, 의사 실무 4문항의 5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 경험 빈도(‘0’ 전혀 없음부터 ‘4’ 매우 자주)와 불편 정도(‘0’ 전혀 없음부터 ‘4’ 매우 불편)를 5점 척도로 측정한 다음 경험 빈도 점수와 불편 정도 점수를 곱한 후 각 문항의 점수를 더하여 총점으로 계산한다. 점수 범위는 최저 0점부터 최고 336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도덕적 고뇌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Chae 등[22]의 연구에서 Cronbach’s α=.91이었고,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94였으며, 하위요인의 무의미한 돌봄 .90, 간호 실무 .86, 기관 및 상황적 요인 .71, 윤리적 문제를 주장하는 데 대한 제약 .80, 의사 실무 .72였다.
2) 직무만족도
본 도구는 Slavitt 등[23]이 개발한 직무만족도 도구(The Index of Work Satisfaction)를 국내 간호사에게 적용하기 위하여 Moon [24]이 수정•보완한 도구로 타당도는 검증되지 않았다. 총 16문항으로 행정, 전문성, 대인관계, 보수의 4개 하위요인으로 나뉘고, 각각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Likert 5점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도구의 신뢰도는 Moon [24]의 연구에서 Cronbach’s ⍺=.86이었고, 본 연구에서의 Cronbach’s α=.93이었으며, 하위요인의 행정 .78, 전문성 .78, 대인관계 .83, 보수 .95였다.
4. 윤리적 고려 및 자료수집
본 연구는 김천대학교의 생명윤리위원회로부터 윤리적 승인(GU-202407-HRa-04-R)을 받은 후 진행되었다. 자료수집은 경상북도 소재 요양병원 13곳의 각 간호부서장에게 유선으로 연구목적과 내용, 방법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후 수행하였다. 자료수집 기간은 2024년 7월 22일부터 9월 10일까지였다. 자료수집 시 종이 설문지 첫 장에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기술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익명으로 처리하였다. 연구참여자에게 개인정보 비밀 유지와 연구목적 이외의 목적으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과 연구 참여를 원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참여 의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동의를 받았다. 설문지는 종이봉투에 밀봉하여 각 간호부를 통해 배부되었으며, 작성이 완료된 설문지도 간호부에서 취합한 후 수거하는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연구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일반적 특성에 따른 이직의도 차이
연구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2.94세로 50세 이상(32.2%)이 가장 많았으며, 여자 간호사가 89.2%였다. 기혼은 64.6%, 종교는 무교가 62.7%로 많았다. 교육 정도는 간호학사가 52.5%로 가장 많았으며, 직위는 대부분이 일반간호사(82.9%)였다. 요양병원 근무 경력은 평균 8.08년으로 1년 이상부터 5년까지의 간호사 48.1%, 5년 초과부터 10년까지의 간호사 19.6%, 10년 초과의 간호사가 32.3%였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이직의도 차이에서 연령(F=5.94, p<.001)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사후검정 결과 30∼39세가 40세 이상인 경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외 일반적 특성에서 성별에서는 남자(t=13.73, p<.001), 결혼 여부에서는 미혼(t=2.81, p=.006), 종교에서는 무교(t=2.15, p=.033), 직위에서는 일반간호사(t=2.14, p=.039)가 이직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Table 1).
2. 연구대상자의 도덕적 고뇌, 직무만족도 및 이직의도 정도
연구대상자의 도덕적 고뇌는 평균 73.23±52.82점으로 하위요인에서는 무의미한 돌봄 24.14±17.79점, 간호실무 19.08±16.22점, 기관 및 상황적 요인 15.14±11.26점, 윤리적 문제를 주장하는 데 대한 제약 5.53±7.18점, 의사실무 9.35±9.85점으로 확인되었다. 직무만족도는 평균 3.08±0.63점으로 하위요인에서는 전문성이 3.56±0.63점으로 가장 높았고, 보수가 2.39±0.98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직의도는 평균 2.95±0.92점으로 확인되었다(Table 2).
3. 연구대상자의 도덕적 고뇌, 직무만족도 및 이직의도 간의 상관관계
연구대상자의 이직의도는 도덕적 고뇌(r=.30, p<.001)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하위요인에서는 무의미한 돌봄, 간호 실무, 기관 및 상황적 요인, 의사 실무(r=.25∼.31)와 양의 상관관계였다. 이직의도는 직무만족도(r=-.39, p<.001)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모든 하위요인(r=-.39 to -.28)과 음의 상관관계였다. 또한 도덕적 고뇌와 직무만족도(r=-.37, p<.001)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였다(Table 3).
4. 연구대상자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대상자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확인을 위해 일반적 특성 중 유의한 차이가 있는 연령, 성별, 결혼 유무, 종교, 직위를 더미변수 처리 후 회귀분석에 포함하였다.
Model 1에서는 일반적 특성 변수와 도덕적 고뇌, 직무만족도 변수를 투입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이에 독립변수 간 다중공선성의 공차한계(tolerance)가 0.86∼0.99로 0.1 이상, 분산팽창 지수(Variance Inflation Factor)는 1.01∼1.75로 10 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Durbin-Watson은 1.38로 2에 가까워 잔차의 독립성이 검증되었으며, 특이값 검토를 위한 Cook’s distance 값도 .00∼.08로 1.0을 초과하는 개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회귀분석을 위한 가정은 충족되었다. 회귀분석 결과 직무만족도(β=-.31, p<.001), 40세 미만(β=.25, p=.001), 도덕적 고뇌(β=.18, p=.016), 남자 간호사(β=.15, p=.041) 순으로, 이직의도 설명력은 27.0%였다.
Model 2에서는 상관분석에서 이직의도와 유의미한 관계로 확인된 도덕적 고뇌 하위요인인 무의미한 돌봄, 간호 실무, 기관 및 상황적 요인, 의사 실무와 직무만족도 하위요인인 행정, 전문성, 대인관계, 보수가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독립변수 간 다중공선성의 공차한계가 0.41∼0.91로 10 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Durbin-Watson은 1.48로 2에 가까워 잔차의 독립성이 검증되었으며, 특이값 검토를 위한 Cook’s distance 값도 .00∼.06으로 1.0을 초과하는 개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회귀분석을 위한 가정은 충족되었다. 회귀분석 결과 40세 미만(β=.24, p=.001), 도덕적 고뇌의 무의미한 돌봄(β=.22, p=.002), 직무만족도의 행정(β=-.22, p=.010), 남자 간호사(β=.18, p=.013), 직무만족도의 전문성(β=-.16, p=.046) 순으로, 설명력은 30.0%였다(Table 4).
논의
본 연구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와 직무만족도가 이직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이직의도를 낮추기 위한 조직적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본 연구에서 요양병원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는 0점에서 336점의 범위에서 73.23점으로 이란 중환자실 간호사의 87.02점[14], 한국 전담간호사의 88.02점[9], 한국 혈액투석 간호사의 98.55점[26]보다는 낮았지만, 중국 응급실 간호사의 35.00점[18]보다는 매우 높았다. 이는 다양한 의료 환경과 국가적 특성, 간호사의 성향 등을 반영한 차이일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요양병원 간호사는 장기요양이 필요한 대상자를 간호하는 역할로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하고 타협하면서 도덕적인 부분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했음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중환자실의 경우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중증도가 매우 높은 환자들을 집중치료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고뇌가 높음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전담간호사의 경우에는 임상 현장에서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범위에서의 역할과 업무들로 인한 어려움이 도덕적 고뇌로 연결되었을 것이다. 혈액투석 간호사의 경우 만성질환의 환자들을 간호하면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고뇌가 요양병원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보다 더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응급실의 경우 급박한 상황에서 생사가 결정될 수 있는 업무들이 많기에 윤리적 행동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치료에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요양병원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 정도가 더 높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덕적 고뇌 하위요인 중 무의미한 돌봄이 24.14점으로 가장 높았고, 윤리적 문제를 주장하는 데 대한 제약이 5.53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는 선행연구에서도 가장 높은 하위요인은 무의미한 돌봄[12,14,15,18,26]이며, 가장 낮은 하위요인은 윤리적 문제를 주장하는 데 대한 제약[14,19,26]임을 확인한 결과와 동일하였다. 무의미한 돌봄은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시행할 때 경험하는 가장 높은 강도의 도덕적 고뇌 요인으로[14] 간호사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것이었다[18]. 특히 장기요양시설에서 치매 노인을 돌보는 간호사들은 진정한 돌봄에 대한 고민에서 환자를 업무적으로만 돌보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옹호 간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무력감으로 도덕적 고뇌를 경험하였다[11]. 이에 요양병원은 조직 내 간호사들이 경험하는 도덕적 고뇌 요인을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이러한 요인들을 분석하여 심리적 차원 또는 윤리적 차원, 조직적 차원 등의 구체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에서 요양병원 간호사의 직무만족도는 5점 만점에서 3.08점으로 요양병원 간호사의 3.11점[27], 전담간호사의 3.08점[9]과 비교하여 유사하였다. 이는 의료기관의 운영 방침과 윤리 풍토가 유사한 조직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직무만족도를 확인하였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직무만족도 하위요인 중 ‘전문성’ 요인이 가장 높고, ‘보수’ 요인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간호사는 광범위한 의학적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전인적 환자 치료에 대한 자격을 갖춘 직군으로 간호업무를 통해서만 그 역량을 달성할 수 있다[9,17]. 요양병원으로 이직한 간호사들은 직무 범위를 벗어난 간호업무와 불합리한 임금체계, 열악한 복지제도 등 다양한 상황적 구조적 요인들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1]. 그러나 노인성 질환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간호를 생각하면서 이전보다 더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자 노력하면서 만족하였다[1]. 또한 이직의도를 극복한 경력간호사들도 문제해결 역량과 간호학 탐구 열의를 통해 숙련가로 발전하면서 자신의 업무에 대한 만족도와 자신감이 증대되어 직무만족도가 높아졌음을 확인하였다[28]. 이에 간호관리자는 간호사의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경력개발 기회 제공, 업무환경 개선, 급여 및 복리후생 증가 등 간호사의 경력 저하를 줄이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7]. 더불어 급여 만족도가 증가할수록 간호사의 직무만족도도 증가한 선행연구[14] 결과를 토대로 조직은 간호사의 직무만족도를 높이고 전문적 역량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관리적 변화와 더불어 경력간호사의 급여체계에 대한 변화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요양병원 간호사의 이직의도는 5점 만점에서 2.95점으로 요양병원 간호사의 3.10점[5]과 3.30점[4], 혈액투석 간호사의 3.63점[26]보다는 낮았다. 본 연구의 이직의도 점수와 차이가 큰 선행연구[4,26]의 대상자들은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의 간호사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반면 이직의도 점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선행연구[5]의 경우 평균나이가 본 연구대상자와 비슷하고, 연구에 가장 많이 참여한 연령대가 50세 이상으로 본 연구와 동일하였다. 이는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하여 적응하고 변화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젊은 연령층의 간호사보다는 적응된 환경에서 지속적인 간호업무를 추구하는 연령층의 간호사가 가장 많이 참여하였기에 상대적으로 이직의도가 낮게 나타난 결과일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의 이직의도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 중 연령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40세 이상인 경우보다 30∼39세 사이의 연령군에서 높았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연령군의 간호사는 현재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업무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감소시키면서 자신들의 간호 현장을 이해하고 조직에 남고자 하였다[28]. 이에 조직과 간호관리자는 간호사의 심리적 요구를 이해하고 간호에의 더 많은 투자와 간호근무환경 및 보상체계 개선을 통해 안정적이고 건강한 간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간호사들 또한 자신의 간호근무환경에서의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하여 조직 내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역할과 책임을 우선으로 참여하려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요양병원 간호사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 특성은 남자 간호사, 미혼, 무교 및 일반간호사였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여자 간호사보다 남자 간호사[5,29]의 이직의도가 높음을 확인한 연구 결과와는 동일하였다. 그러나 결혼 유무[4,5,29]와 종교[4]가 이직의도와 관련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직위의 경우 본 연구 결과와 상반되게 관련되지 않았거나[5] 일반간호사보다 책임간호사의 이직의도가 높았다[4]. 이러한 일반적 특성에 따른 이직의도 차이는 서로 다른 임상실무 환경과 문화에 따른 차이로 생각되며, 좀 더 다양한 환경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그들의 일반적 특성과 이직의도 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반복 연구가 필요하겠다. 또한 간호사의 병원 업무 참여와 간호사 지원의 전문적 요인도 간호사의 이직의도와 관련되는 요인임을 확인한 선행연구[29]를 토대로 추가적인 관계를 탐색할 필요가 있겠다.
본 연구에서 이직의도는 도덕적 고뇌와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이는 대부분의 선행연구 결과[12,14,15,26]와 일치한다. 도덕적 고뇌 수준이 높은 간호사는 낮은 수준의 간호사보다 이직을 고려할 가능성이 약 3배 높았으며[15], 이직의도가 있는 간호사가 가장 높은 수준의 도덕적 고뇌를 경험하였다[12]. 요양병원 간호사들은 자신이 옳은 일을 하지 않았거나 할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도덕적 고뇌, 두려움, 분노를 경험하였다[10]. 특히 본 연구에서 도덕적 고뇌 하위요인 중 무의미한 돌봄과 기관 및 상황적 요인은 이직의도와의 상관 계수 값이 가장 높았다. 이는 환자의 불필요한 치료 시행과 비윤리적 근무 환경이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를 높여 결국 직위를 떠나려는 의도와 관련됨을 확인한 선행연구 결과[9,10,14,15,18]와 유사하다. 또한 간호사 고유의 직무 범위를 벗어나 불법 진료행위에 내몰린 요양병원 간호사들은 수시로 이직을 생각하였다[1]. 도덕적 고뇌는 여러 가지 원인과 결과를 가진 주관적 윤리적 현상[30]이지만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요인은 정책에 따른 조직적 노력이다[13]. 이에 조직은 조직 내 도덕적 고뇌 원인을 확인하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합한 대안으로 도덕적 고뇌 유발 사건 중심의 토론과 자기 성찰, 내러티브 글쓰기, 전문가 상담, 역할극 놀이 프로그램[30] 등을 고려하여 적용해볼 필요가 있겠다.
본 연구에서 이직의도는 직무만족도와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이는 대부분의 선행연구 결과[7,8,29]와 일치한다. 직무만족도는 긍정적인 심리적 자원으로 직무만족도를 높이면 직무 요구사항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효과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직무 참여도가 증가하여 이는 긍정적 직무 결과, 즉 이직의도 감소로 이어진다[7]. 이에 조직은 간호사의 역량에 따라 직무 참여도를 증가시키는 기회를 마련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통해 직무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직무만족도 하위요인 중 전문성이 이직의도와의 상관 계수 값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간호사의 직무만족도와 전문적 역량간에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 선행연구[17]와 유사한 결과였다. 간호사는 업무에 대한 애정과 노력으로 만족도와 자신감이 증대되었으며, 조직 내에서의 인정은 현 직무와 조직에 대한 애사심으로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근무하게 되는 원천이 된다[28]. 이는 간호사의 전문성이 가장 중심이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직은 간호사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기회와 지원을 제공하고, 역량이 향상된 간호사들은 조직 내에서 다양한 역할수행을 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인 간호역량을 발휘하는 과정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에서 요양병원 간호사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일반적 특성 중 40세 미만의 연령과 남자 간호사였다. 연령과 성별은 이직의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직의도는 감소했고, 남자 간호사가 이직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더 높았다[29]. 이는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 수준이 낮아 이직의도가 낮은 반면 가장 젊은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 수준이 높아 이직의도가 높음을 제시한 연구결과[15]와 유사하다. 본 연구가 수행된 요양병원들은 지방 소도시의 요양병원들로 그 수가 제한적이었다. 해당 요양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본 연구대상자인 간호사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들이 간호사로서 환자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직의도가 낮아짐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본 연구에서 남자 간호사는 여자 간호사보다 이직의도가 높아 이직의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선행연구[5,29]와 동일한 연구결과로 모두 남자 간호사는 여자 간호사보다 상대적으로 수가 적었으며, 환경적응에의 어려움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 이직을 선택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생각된다.
요양병원 간호사의 이직의도는 도덕적 고뇌 하위요인인 무의미한 돌봄과 직무만족도 하위요인인 행정 및 전문성에 의해서도 설명되었다. 선행연구에서도 간호사들은 무의미한 돌봄에 대한 개선의 여지가 없는 조직 태도에 이직을 선택하였으며, 감당할 수 없는 도덕적 고뇌를 반복 경험한 간호사들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윤리적 갈등과 병원의 무능함에 무력감을 느꼈다[10]. 간호사들은 금전적 이익만을 위해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태도에 환멸을 느꼈고, 의사의 비윤리적 태도와 행동에 대해 정당한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10]. 무엇보다도 환자의 임상 상태와 요구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불필요한 치료를 하는 무능한 의사와의 협력은 간호의 질을 저하시키고, 궁극적으로 간호사의 도덕적 고뇌를 초래하는 요인이었다[12,14]. 이는 요양병원 간호사들에게 환자를 간호하고 옹호하는 역할의 중심에서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치료과정들이 도덕적 고뇌로 부각되어 이직의도를 높이는 요인이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또한 간호사 개인이 조직문화를 바꾸기 보다는 자신들을 병원 행정 체계에 맞추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한계점 이상의 어려움을 경험한 경우 이직의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이에 요양병원은 조직의 핵심 가치 또는 조직문화와 같은 다양한 요소의 묶음으로 구성되는 간호근무환경[8]의 개선이 시급하다.
본 연구는 요양병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윤리적 요인인 도덕적 고뇌와 심리적 요인인 직무만족도가 이직의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각 변수의 하위요인과의 관계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또한 요양병원 간호사의 이직의도를 해결하기 위해 도덕적 고뇌를 낮추고, 직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실무적 의의가 있겠다. 본 연구는 일개 지역 요양병원 간호사를 편의표본 추출하였으며, 연령과 성별 등의 일반적 특성을 분류하는 범주에서 연구대상자 수 차이로 그 결과를 일반화하는 데 제한점이 있다. 또한 직무만족도와 이직의도 도구가 한국어 번역 후 타당도 검증이 안된 도구라는 제한점이 있어 타당도가 검증된 도구로 반복연구를 제언하는 바이다. 더불어 요양병원 간호사의 이직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윤리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만을 확인하였기에, 조직적 요인의 윤리 풍토와 개인적 요인의 윤리적 간호역량과 같은 좀 더 다양한 요인의 변수와의 관계를 확인하여 이직의도를 다각도 이해할 수 있는 후속연구를 제언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