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우리사회는 고령화와 함께 다양한 만성질환 유병률과 복합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장기 돌봄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2007년의 노인장기요양보장제도에 더해 2024년 제정하고 2026년 3월에 시행이 예정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 통합지원법에 기초한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사업의 시범운영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요양병원의 수와 요양병상의 수와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수 역시 증가하였다[1]. 요양병원은 장기요양이 요구되는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기 때문에 간호의존도가 높은 노인 등의 환자와 장기간 상호작용하면서 간호를 제공하는 환경이다. 간호사는 요양병원의 정책과 인력의 제한 등의 조건과 균형을 유지하면서 환자의 자율성 존중이나 안전의 보장 등에 관련된 윤리적 이슈들에 직면하고 갈등하게 되어 윤리적 간호역량의 요구에 직면하게 된다[2].
윤리 역량은 주어진 상황을 윤리적 문제 상황으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윤리적 지식과 성찰 과정을 통해 윤리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능력이다[3]. 간호사의 윤리 역량 역시 환자 간호에서 발생되는 윤리적 이슈와 갈등 상황에서 윤리적 문제를 인식하는 윤리적 민감성을 바탕으로 윤리적 지식을 활용해서 합리적인 고민과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서 윤리적 행동과 태도를 말한다[4]. 환자에 대한 책임을 수행하는 모든 과정은 윤리적 간호역량을 요구할 것이고 윤리적 간호역량은 고품질의 간호를 보장하기 위한 절대 조건이 될 것이다[5]. 그러나 이전의 급성기병원에서 숙련된 기존의 가치관과 실무 능력만으로는 복잡하고 다양한 윤리적 상황을 제대로 다루는 데에 어려움이 있어서 결국 소진되거나 이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2,6].
그동안 윤리적 의사결정, 윤리적 민감성, 도덕적 고뇌, 윤리적 지식, 윤리적 성찰 등의 개별 개념들이 주로 다루어졌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교육과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6,7]. 보다 최근의 보고에서는 윤리적 간호역량이 중환자실에서 인간중심간호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선행요인이었고[8], 감염병 전담병원에서는 COVID-19 환자 간호 의도에 대한 지각된 행동 통제의 영향을 증폭시킨다고 하였다[9]. 그러나 이 결과들은 대부분 급성기병원 환경에서만 검증되었다.
간호전문직관은 전문직으로서의 간호 및 간호사에 대한 신념과 관념, 인상의 총합으로 간호제공자의 활동 과정 또는 그 직분 자체에 대한 견해를 의미하여 간호사에게 바람직한 행동 기준과 행동을 평가하기 위한 개념틀을 제공하기 때문에[10] 내면화된 간호전문직관은 간호업무 역량으로 표출될 것이다. 요양병원 간호사의 간호전문직관과 윤리적 간호역량의 관계를 검증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편이다. 그런데 간호사는 간호전문직관에 기반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통해 자기중심성을 넘어서는 돌봄이라는 윤리적 간호역량을 구성해간다는 심층면담 결과가 확인되었다[11]. 간호사의 간호전문직 가치관이 도덕적 민감성에 영향을 미쳤고[12], 간호 누락에도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 민감성과 간호 누락의 관계를 매개하였다[13]. 반면 환자안전사고 공개라는 윤리적 문제에는 간호전문직관의 영향이 규명되지 못한 바도 있다[14]. 이처럼 선행 결과들이 혼재된 상태이지만 간호사의 심층면담 결과를 더해서 보면 요양병원 간호사의 내면화된 간호전문직관의 윤리적 간호역량에 대한 역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이슈와 갈등에 대한 한 질적 연구에서 요양병원 환경에서 연명의료, 억제대, 가족 갈등 등의 윤리적 이슈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좋은 간호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못해 발생하는 고통, 그리고 최후의 수단으로 윤리적 갈등을 회피하게 된다고 보고하였다[15]. 간호사가 가치관의 혼란과 고통을 경험하면서 결국 회피를 선택하게 된다면 역시 윤리적 간호역량의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당연히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간의 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요양병원 간호사의 병원조직의 윤리풍토에 대한 인식은 간호역량에 대한 유의미한 선행요인이었고, 도덕적 고뇌는 병원윤리풍토를 경유해서 간호역량에 간접으로 도달하였다[16]. 병원윤리풍토는 간호 현장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고뇌 또는 윤리적 민감성과 상관성을 가지면서 결국 개인과 조직 모두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17].
선행연구들을 통해 간호사 개인에 내면화된 간호전문직 가치관, 간호실무에서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윤리적 이슈와 갈등의 경험이 윤리적 간호역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할 수 있고, 병원조직의 윤리풍토는 단독으로 또는 이러한 요인들과 상호작용하면서 간호사의 윤리 역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과 이들의 관계를 다룬 연구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요양병원 간호사에서 윤리 역량의 특성과 영향요인을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고 이에 개인 요인과 조직 요인을 통합해서 검증하는 실증연구가 필요하다. 이 결과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 역량 향상을 위한 개인 또는 조직 차원에서 지원 전략에 활용될 것이다.
연구방법
Ethic statement: This study was approved by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of the Mokpo National University (MNUIRB-241220-SB-026-01). Informed consent was obtained from the participants.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의 특성과 간호전문직관, 윤리적 이슈 경험, 병원윤리풍토의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서술적 횡단조사 연구이다. 이 연구는 Strengthening the Reporting of Observational Studies in Epidemiology (STROBE) 보고 지침(https://www.strobe-statement.org)에 따라 기술하였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의 표적모집단은 G 광역시와 J도 소재의 요양병원 중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에서 1~2등급을 받은 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이다. 대상자 선정 기준은 요양병원 근무경력이 6개월 이상인 자이고 환자간호를 직접 수행하는 일반 간호사이다. 적정성 평가 1~2등급의 요양병원으로 선정한 이유는 포괄수가제 하에서 의료와 간호 품질의 적정성이 일정 범위 내에서 유지되는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요양병원 근무경력이 6개월 미만인 간호사, 직접간호를 수행하지 않는 간호관리자, 그리고 감염관리 또는 품질 관리 담당자는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표본크기는 다중회귀분석의 유의수준 .05, 검정력 .95, 효과크기 .15 및 예측 변수 10개를 기준으로 G*Power 3.1.9.4 프로그램으로 산출하였다. 최소 표본크기는 172로 산출되었고, 탈락률을 고려해서 총 180개의 설문지를 배부하였다. 회수된 179개 설문지 중 응답이 불충분한 7개를 제외한 172부가 다중회귀분석에 포함되었고, 최종 투입된 예측 변수 6개로써 최종 검정력은 .98이었다.
3. 연구 도구
1) 윤리적 간호역량
윤리적 간호역량은 2020년에 Kang과 Oh [18]가 개발한 임상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 자가평가 도구(Ethical Nursing Competence Self-rating Scale for Clinical Nurses)로 측정하였다. 도구는 윤리적 태도(6문항), 윤리적 민감성(4문항), 윤리적 지식(2문항), 윤리적 의사결정과 행동(6문항), 윤리적 성찰(2문항)의 5개의 하위영역, 총 20문항으로 구성되었다. 4점 Likert 척도로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4점으로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윤리적 간호역량이 높음을 의미한다. 개발 당시 신뢰도 Cronbach’s ⍺는 .89, 하위영역 신뢰도 Cronbach’s ⍺는 .70~.85였다[18]. 본 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는 .92였고 하위영역 신뢰도 Cronbach’s ⍺는 .71~.85였다.
2) 간호전문직관
간호전문직관은 2005년에 Yeun 등[10]이 개발한 간호전문직관 측정 도구로 측정하였다. 도구는 전문직 자아개념(9문항), 사회적 인식(8문항), 간호의 전문성(5문항), 간호실무 역할(4문항), 간호의 독자성(3문항)의 5개 하위영역, 총 29문항으로 구성되었다. 5점 Likert 척도로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간호전문직관이 잘 정립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간호의 독자성’을 구성하는 3개 문항은 역산처리하였다. 개발 당시 신뢰도 Cronbach’s ⍺는 .92, 하위영역 신뢰도 Cronbach’s ⍺는 .52~.86이었다[10]. 본 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는 .93이었고 하위영역 신뢰도 Cronbach’s ⍺는 .79~.92였다.
3) 윤리적 이슈 경험
윤리적 이슈 경험은 1997년에 Fry와 Nursing Ethics Network에서 개발한 윤리적 이슈 측정(Ethical Issues Scale) 도구를 2015년에 Shin 등[19]이 한글로 번역한 도구로 측정하였다. 도구는 말기치료결정 이슈(end-of-life treatment issues) 13문항, 환자간호 이슈(patient care issues) 14문항, 인간권리 이슈(human rights issues) 5문항의 3개 하위영역, 총 32문항으로 구성되었다. 4점 Likert 척도로 각 문항은 ‘전혀 발생하지 않음’ 0점에서 ‘자주 발생함’ 3점으로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윤리적 이슈를 자주 경험했음을 의미한다. Shin 등[19]의 보고에서 Cronbach’s α는 .95, 하위영역 말기치료결정 이슈 .89, 환자간호 이슈 .91, 인간권리 이슈 .72였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α는 .95였고 하위영역 신뢰도 Cronbach’s ⍺는 .75~.92였다.
4) 병원윤리풍토
병원윤리풍토는 2014년 Hwang과 Park [20]이 Olson (1998)의 병원 간호사 대상의 병원윤리풍토 설문지(Hospital Ethical Climate Survey)를 한글로 번역 후 수정 보완한 도구로 측정하였다. 도구는 관리자와의 관계(managers) 6문항, 동료와의 관계(peers) 4문항, 환자와의 관계(patients) 4문항, 병원과의 관계(hospital) 6문항, 의사와의 관계(physicians) 6문항의 5개 하위영역, 총 26문항으로 구성되었다. 5점 Likert 척도로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으로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병원윤리풍토가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Hwang과 Park [20]의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95였다. 본 연구에서 Cronbach’s α는 .95였고 하위영역 신뢰도 Cronbach’s ⍺는 .73~.88이었다.
4. 자료수집과 윤리적 고려
자료수집 전에 국립목포대학교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IRB No. MNUIRB-241220-SB-026-01)을 받았다. 자료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서 2025년 2월 24일부터 3월 14일까지 수집하였다. 요양병원의 간호부서장에 사전 승인을 받은 후 대상자에게 설명서를 배부하고 연구의 목적, 참여 방법 및 비밀보장에 관한 내용, 참여 중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음, 그리고 수집된 자료는 연구 목적만으로 사용되며 3년간 보관 후 파쇄될 것임을 밝혔다. 자발적 참여 의사를 표명한 대상자에게 서면동의서를 받은 후 설문지를 배포했고 회수한 설문지는 봉투에 넣어 밀봉했고, 사례를 위해 수집한 개인 정보는 사례 제공 후 바로 삭제하였다.
5.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IBM SPSS Statistics 24 프로그램(IBM Corp.)으로 분석했고, 유의수준은 p-value <.05로 설정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윤리적 간호역량 및 간호전문직관, 윤리적 이슈 경험 및 병원윤리풍토는 빈도와 백분율, 평균과 표준편차로 산출하였다. 일반적 특성에 따른 윤리적 간호역량의 차이는 independent t-test, one-way ANOVA, 사후 검정은 Scheffé를 사용하였다. 윤리적 간호역량과 독립변수들 간 상관관계는 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로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간호역량에 대한 영향요인은 stepwise 방법의 다중회귀분석으로 규명하였다.
연구결과
1. 일반적 특성
대상자의 89.5%가 여성이었고 나이는 평균 47.3±12.5세였다. 대상자의 93.0%는 일반 병동에서 근무했고, 80.8%에서 일반 간호사 직위였으며, 73.8%가 윤리 이슈에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총 임상경력은 평균 15.0년으로 15~24년에 가장 많이 분포했고 요양병원 경력은 평균 6.9년으로 5~14년에 가장 많이 분포하였다(Table 1).
2. 윤리적 간호역량, 간호전문직관, 윤리적 이슈 경험, 병원윤리풍토의 수준
본 연구 대상자의 윤리적 간호역량은 3.18±0.32점(4점 만점)이었고, 하위영역에서 윤리적 태도 3.31점, 윤리적 의사결정과 행동 3.22점, 윤리적 민감성 3.14점, 윤리적 지식 3.07점, 그리고 윤리적 성찰 2.90점 순이었다. 간호전문직관은 3.64±0.46점(5점 만점)이었고, 하위영역의 전문직 정체성 3.90점, 전문직 자아개념 3.88점, 간호의 역할 3.83점, 사회적 인정 3.26점, 그리고 간호의 독자성 3.24점 순이었다. 윤리적 이슈 경험은 1.06±0.48점(3점 만점)이었고, 하위영역에서 인간권리 이슈 1.29점, 말기치료결정 이슈 1.04점, 그리고 환자간호 이슈 1.00점 순이었다. 병원윤리풍토는 3.84±0.50점(5점 만점)이었고, 하위영역에서 관리자와 관계 4.13점, 동료와 관계 3.98점, 환자와 관계 3.82점, 병원과 관계 3.67점, 의사와 관계 3.65점 순이었다(Table 2).
3. 일반적 특성에 따른 윤리적 간호역량, 간호전문직관, 윤리적 이슈 경험 및 병원윤리풍토의 차이
윤리적 간호역량은 석사 이상, 학사, 그리고 전문학사 순서로 교육 수준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고 윤리관련 교육을 이수한 경우에 유의미하게 높았다. 윤리적 이슈 경험은 성별, 나이, 총 임상경력, 요양병원 경력, 직위에 따라 차이가 있었고, 총 임상경력 15~24년과 요양병원 경력 5~14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병원윤리풍토는 총 임상경력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총 임상경력이 낮을수록 긍정적 인식을 나타냈다. 간호전문직관은 일반적 특성에 따른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Table 3).
4. 윤리적 간호역량과 독립변수 간 상관관계
본 연구대상자의 윤리적 간호역량은 간호전문직관(r=.33, p<.001) 및 병원윤리풍토(r=.37, p<.001)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고, 윤리적 이슈 경험과는 부적 상관관계(r=-.27, p<.001)가 있었다. 윤리적 이슈 경험은 다른 변수 모두와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Table 4).
5. 윤리적 간호역량에 대한 영향요인
윤리적 간호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일반적 특성 중 차이를 보인 교육 수준과 윤리관련 교육 이수를 가변수로 변환하여 통제 변수로 투입하고, 간호전문직관, 윤리적 이슈 경험, 병원윤리풍토를 독립변수로 투입해서 다중선형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다중회귀식에 대한 Durbin-Watson 통계량 1.76으로 잔차의 상호독립성의 가정을 충족하였다. 회귀계수에 대한 공차 한계는 모두 .98이었고 분산팽창요인 지수 역시 모두 1.02로 다중공선성에 문제가 없었다. Cook’s D 통계량에서 1.0 이상인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잔차 분석 결과 산점도를 통해 모형의 선형성과 등분산성, 그리고 Q-Q 도표를 통한 오차항의 정규성이 확인되었다.
요양병원 간호사의 병원윤리풍토가 윤리적 간호역량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규명되었다(β=.35, p<.001). 그리고 윤리관련 교육 이수가 미이수에 비해 영향을 미쳤다(β=.20, p=.006). 두 변수의 윤리적 간호역량에 대한 설명력은 16.8%였으며, 회귀모형의 적합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18.21, p<.001) (Table 5).
논의
본 연구에서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은 3.18점으로 약 80% 수준이었고 요양병원의 실무적 특성을 고려하면 윤리적 간호역량을 증진하기 위한 도전과 노력이 더 필요함을 확인했다.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을 정량적으로 보고한 선행연구가 없었지만 동일한 도구로 급성기병원 간호사의 3.09~3.12점[8,1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본 연구 대상자의 윤리적 간호역량은 석사 이상, 학사, 그리고 전문학사 순서로 교육 수준에 따른 차이를 나타냈고 윤리관련 교육을 이수한 경우에서 더 높았다. 그러나 급성기병원 간호사 대상의 다른 선행연구에서는 차이가 없었다[8,21]. 이처럼 본 연구의 대상자의 나이와 교육 수준에서 급성기병원 간호사의 특성과 상당히 달랐으므로 이들의 관련성에 대한 탐색이 더 필요하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윤리 관련 교육의 이수 여부에 따른 윤리적 간호역량의 차이가 확인되었는데 향후 윤리관련 교육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에 대한 심층적 탐색이 필요하다. 현재 급성기병원 간호사에 대한 간호윤리 교육의 효과가 보고되고 있는데 요양병원 특유의 장기 돌봄, 치매, 억제대, 가족 갈등 등을 다루는 직무교육이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22]. 또한 최근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에서 갈등 해결, 나쁜 소식 전달 또는 진실 말하기, 질 높은 생애말간호의 제공, 연명의료의 보류 및 중단 등과 관련된 역량 수준은 낮았던 반면, 해당 영역에 대한 교육 요구도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21]. 따라서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윤리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의 하위영역 중 윤리적 태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윤리적 성찰은 가장 낮은 수준이었는데 이것은 급성기병원 간호사의 결과들과 같은 패턴을 보였다[8,14]. 윤리적 태도는 윤리강령 및 윤리원칙과 관련된 문항들로 평소 간호사가 환자를 대할 때 취하는 태도가 윤리적인지에 관한 것이고, 윤리적 성찰은 자신을 돌아보며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18]. 따라서 이 결과는 간호사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성찰과 이를 통한 성장의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대해 병동관리자나 병원 차원의 직무교육 방법의 다양화에 의한 소그룹 워크숍, 윤리 회진, 윤리위원회 및 자문 등 윤리적 이슈의 문제해결 경험의 공유와 개인 및 집단 차원의 성찰과 의사결정 등의 지원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4,7].
본 연구에서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에 병원윤리풍토와 윤리관련 교육 이수가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요양병원에서 간호사의 간호역량에 대한 병원윤리풍토의 영향을 보고한 선행연구와[16] 유사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간호조직의 윤리풍토에 초점을 둔 전략이 윤리적 간호역량 향상에 명확한 효과를 발휘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 대상자가 인식한 병원윤리풍토는 5점 만점에 3.84점으로 약 77% 수준이었는데, 선행보고된 요양병원 간호사의 병원윤리풍토 인식과[16,23]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결과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병원윤리풍토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더 끌어올려야 할 여지가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병원윤리풍토의 하위영역에서 관리자, 동료 및 환자와 관계에서 긍정 인식이 높았고 병원과 의사와 관계에 대한 인식은 차이나게 뒤를 이었는데, 이것 역시 선행연구와 비슷한 패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24].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민감성은 개인의 윤리적 가치지향과 윤리적 리더십에 영향을 받았다[23]. 간호관리자는 대부분 오랜 임상 경력과 병원의 윤리풍토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면서 윤리적 간호역량을 형성해왔기 때문에 간호사가 윤리적 이슈와 갈등에 직면하게 되면 그의 윤리적 의사결정과 행동을 지원하고자 노력할 것이다[25]. 이 과정을 통해 간호사의 윤리적 역량은 향상되고 관리자를 신뢰하고 존중하게 되는 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윤리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위해 동료와의 상호작용 역시 윤리적 갈등을 예방하고 처리하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어려운 문제에 대해 동료와 상의하고 이를 반영하면 윤리적 갈등에 대한 감정과 새로운 관점이 가시화되고 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26]. 따라서 관리자 및 동료 간의 경험과 판단을 교환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병원윤리풍토 향상 전략이 제공된다면 간호사는 도덕적 회복탄력성이 증진되고[25] 실무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면서 윤리적 간호역량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에서 윤리관련 교육 이수 역시 교육 미이수에 비해 윤리적 간호역량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쳤다. 윤리 세미나 중재를 통해 간호사의 도덕적 민감성과 윤리적 행동 및 태도의 향상을 가져왔던 결과를[7,11] 보면 요양병원 간호사를 위한 직무교육에서 다양한 형태의 윤리 교육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반면에 본 연구에서 간호전문직관 및 윤리적 이슈 경험의 윤리적 간호역량에 대한 영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간호전문직관과 윤리적 간호역량 간에는 정의 상관관계 역시 명확했지만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상급종합병원 간호사에서도 간호전문직관이 환자안전사고 공개라는 윤리적 영역에 대한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했다[14]. 본 연구결과에 전문직관의 하위영역별 영향력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한 이유를 탐색하고자 추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하위영역에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간호전문직관 중 오직 간호의 전문성 영역만의 COVID-19 환자 간호의도에 대한 영향과[27] 유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급성기병원 환경에서 간호전문직 가치의 도덕적 민감성에 대한 영향[12]과 윤리적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28]이 보고된 바 있다. 이것은 본 연구에서 사용된 간호전문직관 도구는 한국간호의 맥락에서 전문직 자아개념, 사회적 인식, 간호의 전문성, 간호실무의 역할, 간호의 독자성을 모두 포함한 포괄적 세계관이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간호윤리규범에 근거한 핵심 역량으로서 돌봄, 옹호, 전문성을 구성개념으로 하는 간호전문직 가치가 간호사의 전문직 가치관 측정에 사용되고 있어[12,28] 향후 연구에서 측정 도구에 의한 차이를 탐색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윤리적 이슈 경험과 윤리적 간호역량 사이에 부적 상관관계가 명확했지만 윤리적 이슈를 대략 어느 정도 경험했는지 자가보고로 측정된 윤리적 이슈 경험의 정도만으로는 윤리적 역량에 대한 영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간호사가 윤리적 고뇌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 전문적 및 개인적 가치와 복잡한 맥락 속에서 윤리적 이슈를 경험하는데, 자신의 가치, 윤리 원칙과 의무 등에 의한 윤리적 판단과 조직 및 제도적 요인에서 제약을 인식하면서 윤리적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되면 신체, 정서 및 심리에 대한 부정 영향으로 이어진다[29].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이슈와 갈등 경험 역시 좋은 간호에 대한 가치의 혼란, 문제를 알고 있음에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못함에서 비롯되는 고통, 그리고 최후에는 윤리적 갈등을 회피로 귀결되어 윤리적 무력감으로 침식될 수 있다[15]. 이처럼 윤리적 이슈 경험이 혼란과 고통으로만 이어지고 회피로 귀결된다면, 간호사의 윤리적 역량은 오히려 퇴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무에서 축적되는 경험이 곧바로 역량으로 연결되기보다는 개인의 내재화된 윤리적 가치관 또는 도덕적 고뇌, 윤리적 민감성, 그리고 조직의 윤리풍토 또는 관리자의 윤리적 리더십 등의 개인 및 조직 차원의 지지 자원이 갖추어진 상황에서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16,30] 전문적 역량에 대한 영향력으로 반영되는지에 대한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특정 도시 2곳에 소재하고 기관 적정성 1~2 등급의 요양병원 7곳에서 편의표집한 자료에 의한 결과이므로 전체 요양병원 간호사에 대한 결과로 일반화시키는 데 제한점이 있다. 또한 본 연구 모형의 설명력이 16.8%에 그쳤기 때문에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의 설명되지 못한 부분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결과 해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그러나 본 연구는 요양병원의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의 정도를 확인했고, 병원윤리풍토라는 조직 요인과 윤리관련 교육 이수의 영향력을 확인했다는 것과 개인 요인의 영향에 대한 추후 탐색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 강화에 필요한 교육 및 정책적 전략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을 기대한다.
결론 및 제언
간호의존도가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다양한 윤리적 상황에 직면하는 요양병원 환경은 높은 수준의 윤리적 간호역량이 요구되는 임상 현장이다. 본 연구를 통해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에 병원윤리풍토에 대한 인식이 가장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규명되었고 윤리 관련 교육 역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윤리적 이슈 경험 및 간호전문직관의 영향은 규명되지 못했다. 본 연구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윤리적 간호역량 수준을 확인하였고, 병원윤리풍토와 윤리교육의 영향을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개인적 요인의 영향에 대해서는 추후 탐색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따라서 요양병원의 병원윤리풍토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 차원의 전략이 중요하다. 특히 병원윤리풍토의 하위영역 중 관리자 및 동료와의 관계가 큰 영향력을 보인 결과를 고려할 때, 개별 간호사의 윤리적 역량 강화를 위한 관리자의 지지와 동료 간 윤리적 경험 및 판단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윤리 회진과 같은 전략을 포함한 다양한 실천 방안의 탐색이 필요하다. 또한 요양병원 간호실무의 특성을 반영한 윤리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적용이 요구된다. 특히 교육 내용과 방법 측면에서 직무교육뿐 아니라 그룹 토론 기반 윤리교육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이슈 경험 또는 간호전문직관의 개인에 내재화되는 요인과 병원윤리풍토의 조직 요인 간 어떠한 상호작용을 거쳐 윤리적 간호역량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탐색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