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시기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체험: 포토보이스

Health-management experiences among older women living alon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 photovoice study

Article information

J Korean Gerontol Nurs. 2023;25(1):11-2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February 28
doi : https://doi.org/10.17079/jkgn.2023.25.1.11
1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Kongju National University, Gongju, Korea
2Associate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Kongju National University, Gongju, Korea
3Graduate Student, Department of Nursing, Kongju National University, Gongju, Korea
김희경1orcid_icon, 김현경,2orcid_icon, 박철희3orcid_icon
1국립공주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2국립공주대학교 간호학과 부교수
3국립공주대학교 대학원생
Corresponding author Kim, Hyun Kyoung Department of Nursing, Kongju National University, 56 Gongjudaehak-ro, Gongju 32588, Korea TEL: +82-41-850-0308 E-mail: hkk@kongju.ac.kr
Received 2022 September 21; Revised 2022 November 4; Accepted 2023 January 12.

Trans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health-management experiences of older women living alone during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pandemic through the photovoice method. The research question was as follows: “What were the physical, psychological, and social health management experiences of older women living alone during COVID-19?”

Methods

Data collection was conducted by a photovoice method. We visited the homes of 8 participants aged from 80 to 89 years old in the city of Daejeon between June 23 and July 14, 2022 using purposive sampling.

Results

As a result of the photovoice study, 125 photos, 15 sub-themes, and four themes were derived. The first theme was “loneliness deepened by COVID-19”, which consisted of the following sub-themes: “lack of communication due to COVID-19”, “staying in nature”, and “aggravated loneliness during COVID-19”. The second theme was “difficulty getting out of the residence”, which included the following sub-themes: “relief stress from COVID-19”, frustrated by the difficulty of going out”, “decreased orientation and going out less frequently”, and “avoiding going out for fear of falling”. The third theme was “health-care lost”, which involved the following sub-themes: “silence as giving up on life”, “asthenia due to lack of appetite”, “painful body”, “many medications and poor health”, and “treatment that doesn't help”. The last theme was “something to depend on during COVID-19”, which consisted of the following sub-themes: “gratitude to care givers”, “longing for a bereaved family”, and “precarious place of residence”.

Conclusion

Older women living alone experienced aggravated vulnerability and difficulty with health management due to a lack of social support during the COVID-19 period. This study suggests the need for a social safety network and vividly reveals the necessity of caregivers’ support and policy assistance for socially vulnerable populations.

서 론

1. 연구의 필요성

전례 없는 전 세계적 신종 감염병 Coronavirus Disease-19 (COVID-19)의 범유행은 사회의 전반적 변화를 가져왔으며 특히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는 취약계층의 건강불평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1]. 질병안전청의 국내 통계를 살펴보면, 취약계층에는 노인, 장애인, 경제적 취약계층이 있으며, 이 중 노인의 경우 COVID-19 이환율은 60세 이상에서 전체 인구의 94%에 이르며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이환률이 6% 더 높았고, 사망률이 2% 더 높았다[2]. 우리나라 노인의 수는 인구 고령화로 인하여 증가추세이며, 여성의 수명은 남성에 비해 높아 여성노인의 비율이 남성노인에 비하여 높다[3]. 반면 여성노인은 높은 여명기간에 비해 폐경 이후의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저하로 심혈관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질병상태에 노출되며 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의 발병율이 높아져 건강 수명으로 지내는 비율이 높지 않다[3]. 미국의 일 연구에 의하면 질병을 가진 여성노인은 의료서비스의 도움으로 건강을 유지, 증진하며 질병을 예방하고, 지역사회에서 재활치료를 통하여 삶의 질을 높여나가야 하나, COVID-19는 여성노인의 의료 접근성을 낮추고, COVID-19의 이환 위험을 높여 여성노인의 일상적인 외출도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4].

COVID-19로 인한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문제는 알려진 바가 적고,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은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선행연구가 부재하다[5]. 여성 독거노인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우울 등의 정신건강 문제와[5] 허약감 등의 신체건강의 저하를 보고하고 있으며[4], 외부 활동이 감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4]. 그러므로 독거 여성노인의 건강상태의 변화, 건강관리,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상황, 어려움이 있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생생한 경험으로써의 건강관리 체험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여성 독거노인이 가진 건강관리 체험을 드러냄으로써 COVID-19 팬데믹 이후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 포토보이스(photovoice) 방법은 연구참여자에 관한 사진을 통하여 비언어적인 이미지와 해석이 참여자의 삶을 옹호하고 삶이 더 나아지도록 하는 질적연구의 한 방법이다[6]. 사진은 참여자의 서술을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이자 선행자료로 이용된다. 사진을 이용하여 지식을 도출하는 질적 연구방법은 현재까지 포토보이스가 유일하다. 포토보이스는 참여자가 사진에 담긴 자신의 삶을 서술함으로써 사진을 통해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와 자원을 함께 분석할 수 있다. 사진과 해석을 통하여 독자는 참여자가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 감정, 삶의 경험을 이해할 수 있다. 포토보이스 연구방법은 주로 노인, 장애인 등 옹호가 필요한 취약집단의 삶의 체험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다[6].

본 연구에서는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정책의 변화를 주장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인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관리 체험을 포토보이스 방법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관리 체험 관련 사진을 활용하여, 사진에 관한 정보의 원활한 소통으로 상호작용하여 심층적인 건강관리 체험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는 여성 독거노인에 대한 통찰력 있는 주제를 발견하여 여성 독거노인을 위한 삶의 질 증진 정책 제안 및 간호중재를 적용하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COVID-19 팬데믹 시기에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관리 체험을 포토보이스를 통하여 탐색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인 연구의 목적은 첫째, COVID-19 팬데믹 시기에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관리 체험을 탐색한다. 둘째, COVID-19 팬데믹 시기에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관리에 필요한 도움을 탐색한다. 연구질문은 “COVID-19 팬데믹 시기에 여성 독거노인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건강관리 체험은 어떠한가?”이다.

연구방법

Ethics statement: This study was approved by the Institutional Review Board of Kongju National University (KNU-IRB-2022-029). Informed consent was obtained from the participants.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여성 독거노인이 COVID-19 팬데믹 시기에 삶에서 경험하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건강관리 체험을 탐구하기 위해 Latz [6]의 포토보이스(Photovoice) 연구방법을 적용한 질적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연구참여자 선정기준은 1)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여성 독거노인, 2) 만 65세 이상의 노인, 3) 요양보호사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노인, 4) 한국어로 듣고 말하기가 가능한 노인, 5) 연구목적과 과정에 동의한 노인이다. 배제기준은 1) 현재 요양시설이나 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 2) COVID-19 감염자로 확진된 노인, 3) 장기요양등급 인지검사에서 중증 치매로 진단받은 노인이었다. 참여자의 수는 포토보이스 방법론 문헌에서 단 1명의 참여자부터 100명까지도 가능하다고 하였다. 근거이론의 범주를 형성하는 이론적 포화(theoretical saturation)가 아닌 새로운 코드를 생성하지 않는 지점인 개념적 포화(thematic saturation)에 따라 유연한 포화를 적용하였다[7]. 충분성이 확보되는 인원으로 연구자 간 회의를 거쳐 5명을 계획하였으며, 표집된 인원은 10명이며 인터뷰에 응한 참여자는 8명이었다.

3. 포토보이스 방법론적 기틀

포토보이스는 사진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이며, 사진 이미지를 면담에 활용하여 사진을 통하여 대상자의 이야기를 명확히 하는 연구방법이다. 포토보이스는 사진촬영을 매개로 하는 참여적 행동연구의 방식이다. 포토보이스는 관심 문제에 대하여 시각적 이미지를 전달하고 참여자와 연구자 간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타 질적연구와 달리 지역사회 옹호를 위한 아젠다를 제안한다[7]. 포토보이스는 Wang과 Burris [8]가 사진을 통하여 중국 소녀들의 교육기회 부족, 위생상태, 건강문제, 아동 돌봄, 조산사의 접근성 문제를 제기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연구로부터 시작되었다.

본 연구에서 포토보이스를 활용한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참여자가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도록 의견을 들어 주체성을 보장하였다. 둘째, 참여자 생각의 전이가 사진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셋째, 참여자의 고통을 외부에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넷째, 사진을 통하여 다른 연구방법보다 더 명확하고 강렬하게 참여자가 처한 상황을 전달할 수 있었다[6].

본 연구에서 포토보이스는 사진 촬영, 면담, 나레이션 작성, 코드 찾기, 소주제로 묶기, 주제 명명하기의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첫째, 문제의 파악(identification) 단계에서는 연구자가 문헌, 경험을 통해 연구의 목적을 파악하였다. 둘째, 참여자 모집(invitation) 단계에서는 의도적 표집으로 질병과 경제상태를 안배하여 참여자를 구성하였다. 셋째, 교육(education) 단계에서는 참여자에게 연구참여의 동의, 사진 촬영과 공개에 대한 동의, 연구의 전반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넷째, 기록(documentation) 단계에는 연구자가 개시 질문을 생성하고 연구 질문을 구체화하였다. 다섯째, 서술(narration) 단계에서는 요양보호사와 연구자가 찍은 사진에 대하여 참여자와 함께 이야기하고 해석하였다. 여섯째, 관념화(ideation) 단계에서는 사진을 선택하고 수집한 자료를 분석, 코드화, 맥락화하였다. 일곱째, 발표(presentation) 단계에서는 전시, 포스터, 책자 등으로 상호 교류하였다. 여덟째, 확증(confirmation) 단계에서는 메시지가 분명히 전달되었는지 참여자의 경험, 감정, 인지를 연구자 간 공유하여 확인하였다[9].

본 연구에서 활용한 포토보이스의 질문기법인 PHOTO (Picture, Happening, why did you take a picture Of this, Tell, Opportunity)는 사진에 대하여 이야기, 사진에서 발생한 일, 사진을 찍은 이유, 사진이 삶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바,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진이 드러내는 기회의 전략으로 활용되었다[10]. 또한 SHOWED (See, Happening, Our lives, Why, Educate, Do) 기법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 여기에서 실제로 발생한 것, 우리의 삶에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관심과 상황과 강점의 존재, 정책 입안자에게 교육하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토론하는데 도움이 되었다[11]. 사진은 화자와 청자의 상호작용을 증대시키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취약한 참여자가 처한 상황, 욕구, 삶을 실제적으로 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였다[7].

4. 자료수집

연구자는 D광역시에 소재하고 있는 1곳의 재가노인복지센터 센터장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였으며 임의표집 방식으로 참여자를 선정하였다. 연구자는 먼저 참여자 선정기준에 적합한 여성 독거노인을 센터장으로부터 소개받아 사진촬영, 면담, 가정 안내의 연구 조력에 대하여 동의를 받았다. 이후 독거노인을 돌보고 있는 요양보호사가 연구에 참여하고자 하는지 연구의 목적과 절차를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 요양보호사의 역할은 참여자와 함께 면담에 참여하고, 필요시 연구자의 질문에 보충 답변을 하는 역할이었다. 보충 답변은 면담 시 참여자가 병원동행, 식사, 청소, 질병상태에 관하여 이야기 하는 것이 부족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에 확인하고자 하는 경우에만 연구자가 질문하여 활용하였다. 자료수집은 2022년 6월 23일부터 7월 14일 사이에 참여자의 가정을 방문하여 이루어졌다. 8명의 여성 독거노인의 거주지가 흩어져 있어, 재가노인복지센터 직원 1인, 사회복지사 1인, 연구자 1인이 한 팀을 이루어 3팀, 총 9명이 자동차로 이동하여 각각의 연구참여자를 방문하였다. 가정방문은 요양보호사가 근무하는 시간에 맞추어 방문을 계획하였으며, 연구 1팀 3명, 연구 2팀 3명, 연구 3팀 2명의 여성독거노인을 방문하였다. 방문 시 요양보호사, 연구자, 사회복지사가 함께 면담을 하였으며, 연구자 주도로 사진을 보며 참여자와 면담하였다. 참여자의 면담내용에 요양보호사의 설명이 필요한 경우, 예를 들어 병원방문 회수와 진료과 확인을 위한 경우 등에 한하여 면담에 함께 참여하였다. 연구자들은 면담 전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하고 참여자로부터 서명과 동의서를 받았고 면담 후 참여자와 요양보호사에게 소정의 선물과 사례를 제공하였다.

면담은 대면으로 1~2회 진행되었고, 평균 면담 시간은 45분, 범위는 35분에서 1시간이었다. 면담 전 요양보호사는 연구자가 제작한 촬영가이드라인과 연구자의 사전 설명에 따라 참여자의 가정에서 돌보는 중에 사진을 촬영하여 연구자에게 제공하였다. 연구자들은 참여자에 대한 사회복지사의 기록과 사진을 참조하여 면담 준비를 하였다. 방문 시 연구자들은 면담 이외에도 연구자의 휴대전화를 통하여 사진을 촬영하였고, 사진을 보며 참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포토보이스 방법론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취약한 참여자의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연구자가 촬영이 가능하다는 근거하에[6] 연구자가 사진을 촬영하였다. 연구자들은 면담 이후 회의를 통하여 추가 면담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추가 면담이 필요한 2인에게는 2차의 면담을 진행하였다. 8번째 참여자에게서 반복적 코드가 도출되고 새로운 내용이 출현되지 않아 개념적 포화로 판단하여 면담을 종결하였다.

면담 시 사용한 질문은 포토보이스 방법론에 따라 다음과 같이 준비하여 사용하였다. 개시질문으로는 ‘코로나가 계속되고 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본 질문으로는 ‘코로나 중에 신체 건강상태는 어떠합니까?’, ‘코로나 중에 신체 건강관리의 어려움이 있습니까?’, ‘코로나 중에 심리 건강상태는 어떠합니까?’, ‘코로나 중에 심리 건강관리의 어려움이 있습니까?’, ‘코로나 중에 건강관리에 필요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가 있었다. PHOTO 전략을 사용하여 ‘사진에 무슨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까?’, ‘사진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요?’, ‘사진을 보실 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요?’, ‘어떤 점이 나아졌으면 하시나요?’가 질문에 포함되었다[10].

5. 분석방법

자료분석은 Wang과 Burris [12]의 선택(selection), 맥락화(contextualizing), 성문화(codifying)의 단계에 따라 수행되었다. 선택화 단계에서는 연구자들이 참여자의 건강관리 체험과 밀접한 사진을 고르는 작업을 하였다. 맥락화 단계에서는 연구자들이 면담의 텍스트와 관련짓는 작업을 하였다. 성문화 단계에서는 연구자들이 토론을 통하여 사진에 캡션을 다는 작업인 표제화를 진행하였다.

표제화를 위한 면담 자료의 소주제, 주제 선정 과정은 다음과 같다. 면담내용은 연구보조인이 네이버 클로바 서비스를 통하여 1차적으로 필사하고, 연구보조인과 연구자가 녹음 자료를 반복적으로 청취하며 추가적으로 수정하며 필사하였다. 필사한 자료는 연구자들이 반복적으로 읽고 사진과 매칭하는 작업을 거쳐 연구자 간 회의를 통하여, 의미 있는 사진과 나레이션을 선정하였다. 필사 자료 중 부족한 사진은 연구자가 재방문하여 사진을 찍었으며, 이미지에서 드러나는 상황을 연구자 간 회의를 통하여 성찰하고 표면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소주제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경우에는 의견을 서로 청취하였고, 소주제를 주제로 묶는 과정에서 연구자가 독립적으로 제작한 표를 공유하여 주제를 선정해 나갔다. 최종 주제는 연구자 간 합치된 언어를 사용하였고, 일부 주제는 참여자의 언어 그대로(verbatim)를 활용하여 독자에게 생생한 건강관리 체험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6.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2022년 4월 29일에 연구자가 속한 대학의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수행되었다(KNU_IRB_2022-029). 면담과 사진촬영 전에 면담 내용과 사진의 공개 가능성을 설명하고, 설명문과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사진촬영에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허락하는 경우에도 보고서나 사진 게시에는 개인 식별이 가능하지 않도록 처리함을 밝히고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도록 촬영하였다. 사진은 촬영 당일 연구자의 개인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부여한 파일로 저장하고 휴대전화에서 삭제하였다. 참여자가 면담 시에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평소에 교류하던 사회복지사가 동행하였으며, 고령 참여자의 피로도를 고려하여 면담의 시간이 90분이 넘지 않도록 하였다. 면담 전에는 녹음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 휴대전화를 통하여 녹음하였다. 면담 자료는 즉시 필사하고 녹음파일과 필사본은 연구자의 개인 컴퓨터에 비밀번호로 잠금 처리하여 저장하였다. 사진, 녹음 파일, 필사본은 연구 종료 후 3년이 되면 영구히 삭제하고 파쇄할 계획이다.

7. 질적연구의 평가 과정

질적연구의 타당성 확보 전략으로는 첫째, 연구자들은 연구 과정에 일관되게 참여하여 연구를 주도하였으며, 회의를 통하여 연구 과정을 점검하였다. 둘째, 연구자들은 근거를 확보하기 위하여 사진, 면담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였다. 셋째, 연구자들은 연구자 간 화상 회의, 대면회의,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이용한 회의를 통하여 연구 과정을 점검하였다. 넷째, 면담 자료를 깊이 있게 분석하기 위하여 반대 사례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다섯째, 연구자들은 여성 독거노인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에 대하여 성찰하였다. 여섯째, 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고 연구자 간 의미의 차이를 토의하였다. 일곱째, 연구자 이외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담당 사회복지사의 의견을 청취하였다. 본 일곱 가지 과정을 통하여 면담과 사진자료의 진실성을 확인하여 타당도를 보장하였다[13].

질적연구의 신뢰도 확보 전략으로는 첫째, 연구자들은 프로토콜과 질문 내용을 미리 회의를 통하여 선정하여 사전 논의된 과정을 준수하였다. 둘째, 연구자들은 참여자의 기록, 사진, 일지, 메모, 녹음, 필사를 비교하였다. 셋째, 연구자들은 참여자 사진과 진술의 코딩 용지를 미리 준비하여 논의하고 합의된 결과를 채택하였다. 본 세 가지 과정을 통하여 연구 과정의 일관된 진행과 결과의 신뢰성을 보장하였다[13].

연구자들은 스스로 질적연구의 도구로써 준비성을 점검하였다. 연구자 1은 질적연구 수행 및 강의 경력이 30년 이상이며, 지역사회에서 노인 관련 봉사활동 및 정책 참여 역할을 수행해왔다. 연구자 2는 질적연구 수행 및 강의 경력이 20년 이상이며, 지역사회에서 여성 관련 활동을 진행하여 왔다. 연구자 3은 질적연구방법론의 수강, 학회 발표, 지역사회에서 노인요양의 실질적인 활동을 수행하고 있어 연구자 측면의 질 확보가 이루어졌다.

연구결과

참여자의 연령은 80~89세였으며, 현재 갖고 있는 질병으로는 고혈압 6명, 관절염 3명, 당뇨 3명, 저혈압 2명, 치매, 뇌졸중, 골다공증, 백내장, 협심증, 정맥류, 파킨슨병, 천식, 척추협착증, 고지혈증, 담석증이 있었다. 과거 질병력은 천식, 대동맥협착증, 천식, 당뇨, 고혈압, 관절염, 골다공증, 신경증 등이 있었고, 수술력은 백내장 수술 2명, 전 슬관절치환술, 슬관절관절경술, 심장 수술, 발목수술 등이 있었다. 현재 경험하는 건강 문제나 질병 증상으로는 보행장애 6명, 관절염 6명, 요통 2명, 우울 4명, 빈혈, 근무력증, 배뇨장애, 망상, 부동, 공격행동, 강직, 자가간호 불능, 소화장애, 연하곤란, 수면장애, 반복 언어 등이 있었으며, 요양 등급은 3~5급이었다(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N=8)

포토보이스 연구결과, 사진 125장, 소주제 15개, 주제 4개가 도출되었다. 1주제는 ‘COVID-19로 심화된 고독’으로 해당 소주제는 ‘COVID-19로 교류가 적어 서운함’, ‘사람보다는 자연에 기댐’, ‘COVID-19 시기에 가중된 외로움’이었다. 2주제는 ‘독거장소에서 벗어나기 어려움’이었으며 해당 소주제는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 ‘외출이 어려워 답답함’, ‘외출감소와 지남력 저하’, 낙상의 두려움으로 나가기 싫음’이었다. 3주제는 ‘혼자 책임져야 하는 건강관리’로 해당 소주제는 ‘삶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침묵함’, ‘식욕부진과 무기력함’, ‘안 아픈 곳이 없는 몸’, ‘많은 투약과 호전되지 않는 건강’, ‘도움이 되지 않는 치료’였다. 4주제는 ‘COVID-19 시기 마음 기댈 곳’으로 해당 소주제는 ‘건강제공자에 대한 고마움’, ‘사별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 ‘불안정한 거주지’였다(Table 2).

Table 2.

Photos, Subthemes, and Themes Derived from Interviews

1. COVID-19로 심화된 고독

참여자들은 COVID-19 시기에 대면 서비스의 기회가 감소되어 외로움, 고독, 서운함을 체험하였고, 사람보다는 자연이나 애착하는 담요와 같은 사물에서 위안을 얻는 모습을 보였다.

1) COVID-19로 교류가 적어 서운함

보건소에서도 그전에 코로나 없을 때는 한 달에 한 번쯤 와서 파스도 갖다 주고 그랬는데. 지금은 안 오고 던져놓고가. 안 만나려고. 안 만나려고 던져놓고. 그전에는 들어와서 놀다 가고 그랬지. 얘기해주고 다 그랬는데. 지금은 안만나려고 저기다 던져놓고 가버려. 저것만 누르고 가버려. 어쩔 수 없어. 그래서 왜 그러냐 그러니까 코로나 무서워서 서로 안 좋은 게 들어가지 말재.(참여자 6)

2) 사람보다는 자연에 기댐

사람들이 뭐 하고 노냐고 하면 나 개미 하고 놀아 그러고. 심심한 게 이제 나가면 걔들 댕기는 거 그거 보고. 마당에도 개미 있는데, 마당에서는 안 놀아. 밖에 가서 놀아. 바람 쐬려고. 바람 쐬려고 거기 가서 앉아서 개미 보고... 자연을 보면. 이렇게 풀도 보고. 나무도 보고. 꽃도 보고. 그런게 저런 거 저렇게 그전에 이렇게 덜 아플 때 저렇게 해놨잖아. 그러는데 한 번 해놓으면 저렇게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오이는 동네 사람들이 사다 준 거 심었어요. 내가 시장을 못 보니까 사다준 거야.(참여자 2)

3) COVID-19 시기에 가중된 외로움

잘 못 먹어도 그냥 약 먹으려고 죽지 못해서 먹어. 그냥 매일 누웠기해. 먹을 때도 있고 안 먹을 때도 있고. 이제 누워있다가 멍. 테레비도 보다가 테레비도 보기 싫어 끄고. 누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면 좋은데. 코로나라 더 그래. 그때도 살고 있어. 죽지 못하고 그대로 살고 있어. 혼자 있으니 너무 외로워.(참여자 5)

2. 독거장소에서 벗어나기 어려움

참여자들은 거동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고, 도움을 받아 외출이 가능한 경우에도 COVID-19 시기에 도움의 시간이 줄어들어 외출의 빈도가 감소하였다. 거주하는 좁은 장소에서 물건을 두드려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지남력의 저하가 나타났고, 낙상의 두려움,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주로 독거 장소에 머물렀다.

1) COVID-19로 인한 스트레스의 해소

젓가락으로 집안 살림 두드리며, 드럼. 지금 드럼 아까 연습했는데. 녹음기 이건 키우고 이건 작게 하고 녹음기 틀고 드럼 치지. 그냥 막 이런 유튜브를 키고 이런 거 막 두들기고. 저거 시계도 치고. 저 깡통도 치고.(참여자 4)

2) 외출이 어려워 답답함

코로나 전에는 자전거도 타고 그랬는데, 못 돌아다니니까 더 이상해 사람이 안 돌아다니니까. 속이 답답해. 속이 터지니까. 속이 터지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그러니까. 미칠 것 같아. 코로나 좀 풀리니 그래갖고 돌아다니는 거야 그냥 막, 미친 사람처럼.(참여자 4)

3) 외출감소와 지남력 저하

오늘이? 몰라 며칠인가, 금방 알았는데, 잘 모르겠어. 집에만 있으니까. 그날이 그날 같고. 전에는 밖에 나가니까 그래도 난데(나았는데) 나갈 수도 없고 나갈 일도 없어.(참여자 7)

4) 낙상의 두려움으로 나가기 싫음

나가는 거 나 별로 안 좋아. 이렇게 펑 먹고 쓰러져 싸서. 나는 이렇게 있다가 꼭 일자기로 그냥 나도 모르게 이렇게 펑 하고 쓰러져. 그럼 조금 있으면 또 조금 한참 있으면 그냥 또 일어나면 일어나져. 이게 다리가 힘이 하나 없다가 이제 조금 이렇게. 기운이 없고 일단.(참여자 1)

3. 혼자 책임져야 하는 건강관리의 어려움

참여자들은 조절되지 않는 통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불규칙한 식사, 인슐린 주사의 불이행, 의료 서비스에 대하여 기대하지 않는 모습, 침묵, 부동, 응급 상황에서 혼자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 건강관리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1) 삶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침묵함

제일 불편한건 지금 소변보는 거하고 무릎 관절 아파 가지고 죽겠어요. 글쎄 여기서 2층에서 굴러가지고 이가 아프고 장이 아프고, 무릎. 소변이 안 나와 엠블런스 불러 병원 갔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이러고 있는 거지.(참여자 5)

2) 식욕부진과 무기력함

코로나라 나갈 수도 없고 식사를 스스로 만들어 먹기 어려워요. 입맛도 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참여자 6)

어쩌다 먹기는 먹어. 밥 다 해놓고 가지 선생님이 저녁까지. 먹을 때도 있고 안 먹을 때도 있고. 고기는 또 안 댕겨. 고기를 이렇게 써는 거 봐도 안 먹고 싶어. 하여튼 그래도 내가 또 가스 명수하고 해수 타라고 막 노상 대놓고 먹어. 조금 있으면 좀 내려가고. 내가 저기 이거 따는 거 바늘. 내가 다 놔요. 여기가 가득하고 막 죽겠어 그러면 또 다 꽉차면 이 피가 여기가 새카만 하고. 체하면 조금 덜 하고. 그래서 여기다 놓고서는 저녁에도 불도 안 켜고 그냥 꾹꾹 찔러. 불 켜러 가면 저까지 가야 하니까 귀찮잖아.(참여자 1)

3) 안 아픈 곳이 없는 몸

나는 그냥 아픈 데 빼놓으면 하나 쓸 데 없어. 아픈 데를 빼놓으면 쓸 데가 없다고. 하도 아파서 왜 이렇게 아픈지 몰라. 다 시렵고 이런 데도 시렵고 발도 시렵고 막 다 그래 그러니까 조금 더우면 이게 저로 가게 해서 조금 틀고 조금씩. 조금 있다가 끄고 그래 아유 안 아픈 데가 없어 왜 이렇게 아플까. 나 이 바람도 싫어 나는 선풍기 바람도. 나는 가만히 생각하면 죽어서 썩을 걸 지금 연습하는 것 같아.(참여자 8)

4) 많은 투약과 호전되지 않는 건강

만날 약이지, 손톱 끝까지 안 아픈 데가 없어. 요새는 날도 그런 게 몸이 더 안 좋아요. 날도 구진 게 더 안 좋아. 그냥 몸이 무거워. 누워만 있으니까. 뭐 밥만 먹으면 밤이나 낮에나 누워 있으니까. 혈압약도 있고 다 있어. 당뇨 약만 없지 다 있어. 허리 아픈 약, 심장약. 심장도 수술했지. 심장약 먹고 허리 아픈 약 먹고, 소용이 없어.(참여자 5)

5) 도움이 되지 않는 치료

의사들이 몇이나 있더라고 한의원 이제 허리 수술한 사람은 침 맞아도 안 듣는다고. 오지 말란 소리 아녀. 아픈 거 조금 나서야 가고 싶지 낫지를 않았는데. 오래 댕기기도 수도 없이 댕겼지 내가 댕기는 건. 그건 그냥 안 낫고 갈수록 더해. 걸으면 조금 늦었으면 이런 데까지 그냥 다 이런 데까지도 아파. 나는 근무력증이 있어서 그런가 싶어.(참여자 4)

4. COVID-19 시기에 마음 기댈 곳

참여자들은 방문하여 도움을 주는 주민센터, 적십자, 요양 보호사, 사회복지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였다. 참여자들이 사는 거주지가 철거되거나 불안정한 경우가 많았고, COVID-19로 이웃과 사회의 도움이 적어졌다. 참여자들은 COVID-19로 감소된 인간관계 대신 사별한 남편, 손자, 자녀에 대한 그리움과 주거지에 대한 애착, 불안정함, 외로움을 표현하였다.

1) 건강 및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고마움

우리 선생님이 나 끌고 다니느라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애쓰시지. 아휴 내가 그래도 뭐 하는지 선생님이 다 해놓고 가고 있는데 힘들기야 힘들지. 점심을 먹고 간다고. 못 먹게 하는데 안 먹으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점심을 안먹으면 내가 더 안 먹거든? 그래서 막 제발 점심해서 먹고 가라고 사정했어. 그래서 나땜에 밥을 해서 먹고 가는 거야. 왔다 갔다 하는 거야 점심 먹고 가니까. 안 먹고 가면 조금 일찍 가면 여유가 있잖아. 그래서 점심 먹고 치우고 안 치우고 갈 수 없잖아 또. 그러니까 선생님 맨날 바뻐. 내가 붙잡아놨어 아주.(참여자 1)

이제 아줌마 있으니 조금 덜 쓰여. 그전에도 그렇게 사람 쓰려고 했는데 등급 안 따서 등급이 없어서 못 했어. 사람이 또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보이고. 얘기도 좀 하고. 이 양반 왔다 갔다 하니 재밌어. 재밌어. 왔다 가고 나면은 아줌마 보고 아이고 이쁜 사람 갔었어.(참여자 2)

2) 사별 가족에 대한 그리움

코로나 때 갔지, 나를 죽는 날까지 써먹어야 된대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그러니까 나 화병이여 그래서 내가 정신과를 다녀. 쓸쓸하지 않냐고? 잘 살았나 못 살았나 60년을 같이 살았는데. 어떻게 쓸쓸하지 않기를 바래. 그렇지 않아? 60년 살았어. 60년 살아도 내가 가을에 그랬어. 결혼한 날 드레스 입고 사진 좀 한번 찍자고. 근데 이제 그건 못 해주고. 이렇게 쑥스러워서 아버지는. 그래서 안 찍는다고 해서 말았어 그냥.(참여자 1)

지가 일찍 죽어 버렸어. 그래서 일찍 죽었어요. 그거 이제 납골당에다 넣어놨는데. 그 예쁜 사진을 딱 거기 넣어놨어, 예쁜 사진을. 아따 그냥 그거 쳐다보니까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제 누나가 할머니 울어도 소용없어요. 그냥 그냥 나오세요 이러더라고.(참여자 3)

3) 불안정한 거주지

여기가 뜯기니까 이걸 비워야 해 다. 아직 돈이 안 나왔거든? 그래 내가 아들 막내아들 왔걸래야 엄마가 2년 더 살으면 87살 아니냐. 2년 살지 안 살지는 모르지만 방을 얻으려면 조그마한 거 빌라 얻으려면 아래채 없고 이층은 못 다니니까. 걱정되지. 좀. 혼자 살자고 이제 어디로 가나 싶고. 또 여기서 살다가 딴 데로 가면 또 만나기 사람들 사귀기도 늙으면 사귀기도 어려워. 여기서 몇 십 년 살았지.(참여자 2)

(철거 되서) 동네가 사람이 두 집 밖에 안 사는데. 사람도 없어. 두 집 밖에 안살아. 옆에 집 보고 나오면 둘이 밖에 없어. 그런데 옆에 또 젊은 사람이라 나하고 상대가 안 돼. 아줌마 가고 나면 혼자 있어. 여기 혼자 있는 거는 근 10년 되어 가. 10년 더 된 사람도 있고 10년 된 사람도 있고 먼저 가고 나중에 가고. 그렇게 자주 못 만나 사람들이.(참여자 1)

논 의

본 연구는 포토보이스 방법론을 적용하여 COVID-19 시기에 여성 독거노인이 체험하는 건강에 관하여 사진의 이미지를 통하여 참여자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시도된 질적연구이다. 본 연구의 결과 COVID-19 팬데믹 시기에 사회적 취약계층인 여성 독거노인의 신체적, 정서적 어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사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다. 면담과 사진 맥락 분석 결과 ‘COVID-19로 심화된 고독’, ‘독거장소에서 벗어나기 어려움’, ‘혼자 책임져야 하는 건강관리’, ‘COVID-19 시기 마음 기댈 곳’의 주제를 도출하였다. 여성 독거노인은 COVID-19 시기 동안 신체적으로 건강관리가 충분하지 못하였고, 정서적으로는 사람으로부터 받는 도움과 방문 돌봄이 필요하였고, 사회적으로는 주거지의 개선, 사회적 연결망의 확충이 필요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COVID-19로 심화된 고독’ 주제에서는 여성 독거노인의 고독이 COVID-19 시기에 더욱 심각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사람을 만날 수 없어 자연을 관찰하며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독거노인의 경우, 고독감이나 외로움이 더욱 크다. 특히 사회적 고립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고, 60세 이상의 노인 중 25%는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에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하였다[14].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독거노인은 일상화된 외로움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지만 독거 상황이 걸림돌이 되었고, 이는 답답함과 우울함을 증폭시켰다. 독거노인에게 건강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스스로의 힘으로 일상생활을 보내며 지탱할 수 있는 필수 요인이다[15]. 홍콩 연구에서도 여성 노인에게서 외로움, 불면증, 불안이 COVID-19 팬데믹 시기에 높아지고, 만성질병과 외로움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고하였다[16]. 본 연구결과 COVID-19 팬데믹 시기는 여성 독거노인에게 고독감을 증가시키고, 건강관리자의 방문도 방역지침으로 인하여 제한되어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오히려 도움을 줄 수 없는 역설적 상황을 초래함을 알 수 있다.

‘독거장소에서 벗어나기 어려움’ 주제에서는 독거하는 장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공간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참여자들은 답답함, 분노,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였고 COVID-19 팬데믹 시기에 외출 감소와 지남력이 저하되는 증상도 보였다. 2021년 고령자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 고령자 1인 가구의 성별 비중은 2020년에 남성의 2.6배 수준인 71.9%에 이르렀다[14]. 2019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운동별 실천률은 걷기(39.9%), 유산소 신체활동(33.0%), 근력운동(18.3%) 순으로 보고되고 있어[14] 이렇듯 걷기가 고령자에게 가장 용이한 건강행위이지만 COVID-19 팬데믹 시기 방역지침과 감염의 우려로 고령자의 외출이 제한되어 건강행위가 심각하게 저해됨을 추측할 수 있다. 신종질병에 대한 불안은 독거노인이 전체 노인에 비하여 8.7% 높다는 보고로 보아 여성 독거노인의 외출이 더욱 제한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14].

운동 감소는 물론 COVID-19로 인해 정신건강의 변화도 발생하였다. 노인은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 불안, 방역 행동 지침으로 인한 답답함, 외로움, 우울감 등의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구체적으로, 조사된 7가지 정신건강 항목 중 방역 행동 지침(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대해 답답함(71.1%)을 느꼈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코로나19 지속에 대한 우울함(69.0%), 타인이나 외부활동에 대한 불안(65.7%), COVID-19 감염에 대한 두려움(60.3%), 그리고 가족 ․ 지인 만남 제한으로 인한 외로움(57.8%) 등의 부정적 감정을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많아 정신건강이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17]. 미국의 경우에도 독거노인의 수가 430만 명을 넘고 이들이 COVID-19 팬데믹 시기에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극도로 심한 고립을 경험하였다고 보고하고 있어 독거노인의 정신건강이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태이다[18]. 유럽 29개국의 COVID-19 시기 독거노인의 일상생활 지원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대상자의 19.6%가 일상생활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여성 독거노인의 일상생활 지원 요구가 남성에 비해 높았다[19].

‘혼자 책임져야 하는 건강관리’ 주제를 살펴보면, 참여자들은 통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신체적 문제를 보고하였고 치료 불이행, 건강관리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거노인의 주관적 건강평가는 여자가 남자보다, 연령이 높을수록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14]. 2020년 고령자 통계를 살펴보면 독거 고령자의 17.1%만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하여 전체 고령자(24.3%)에 비해 주관적 건강평가는 부정적인 경향임을 알 수 있다[14]. 2020년 혼자 사는 고령자의 건강관리 실천율은 아침 식사하기 86.7%, 정기 건강 검진 79.3%, 적정 수면 74.2% 순이고, 전체 고령자보다 5% 이상 낮았다. COVID-19 팬데믹 시기에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독거노인은 평균 2개 이상의 만성질병을 앓고 있었고 대부분이 주관적 건강수준이 나쁘다고 인식하였다[15]. 독거노인의 삶의 질은 일반 노인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COVID-19로 인한 사회활동 저하, 사회적 돌봄 공백, 사회적 고립과 같은 사회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다[20]. COVID-19 이후 식사량의 변화 경향을 조사한 결과, 11.4%의 노인 응답자가 식사량 또는 횟수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식사량(횟수)의 감소는 여성(13.6%), 무배우자(15.3%), 중하 ․ 하 경제 수준(13.5%), 그리고 만성질환자(13.5%)의 경우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 독거 여성노인에 대한 COVID-19 시기 영양 섭취 모니터링과 영양 지원이 필요하다[17].

‘COVID-19 시기에 마음 기댈 곳’의 주제를 살펴보면, 사회적 지지망이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요양보호사에 대하여 의지하고 있었으나, 방문요양 등급이 3~5등급으로 일일 최대 3시간의 요양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1~2 등급의 경우에도 최대 4시간의 방문요양서비스를 받고 있어[21] COVID-19 시기 방문요양 서비스의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사회적 지지망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COVID-19 시기에 노인들은 사적 모임, 마트 방문, 교육 ․ 여가 활동이 제한되었다. 복지관 ․ 경로당 ․ 노인교실 등 공공시설 이용(89.6%), 동창회 등 사교 모임(86.2%), 종교 활동(83.9%), 교육여가문화 관련 외부활동(82.3%)의 경우, 10명 중 8명 이상이 활동 빈도나 시간이 감소했다[17]. 노인의 일상생활활동, 사회활동참여는 우울, 외로움, 스트레스 양의 상관성을 보였으며,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외로움, 일상생활활 동이 예측변인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사회적 지지가 중요하다[22].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Caetano 등[2]의 연구결과, 단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노인들은 참여한 노인에 비해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하며 건강상태가 나쁜 노인들은 저소득층에 속한 경우가 많았고 신체적 기능저하, 우울증을 겪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여성노인의 경우 신체적 건강문제가 많으면 건강상태 인식이 더욱 나빴으며 사회적 지지가 낮다고 인식할수록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하였다[2]. 재가노인 건강관리를 위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중재 결과 건강문해력은 향상되었으나, 우울, 건강지수, 영양 상태는 유의한 증가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아 노인에게 비대면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노인들의 사회인구학적 및 건강상의 특성을 고려한 섬세한 접근방법이 필요할 것이다[23]. 반면 노인에게 이웃, 친구, 가족과 같은 사회 안전망, 사회적 지지의 제공은 노인의 우울감을 감소시킬 수 있었으므로 대면 돌봄이 적절할 것이다[24].

독거 고령자 가구는 계속 증가하여 2037년에는 2021년의 2배 수준인 335만 1천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14]. COVID-19가 장기화 되고 있는 시점에 본 연구는 사진을 통하여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관리 체험으로부터 신체적,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 여성 독거노인의 사회활동이 현저히 감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사회적 고립감, 우울감 등 심리적빈곤이 증가되어 여생(餘生)의 건강상태 및 현재의 건강상태에 있어 장애를 미치는 요인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여성독거노인의 관계형성 및 사회적 연결망을 확충하며, 지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적용한다면 여성 독거노인의 여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22].

본 연구의 제한점은 참여자가 모두 80대 고령이며 일부 지역 참여자의 목소리를 반영하였다는 점이 있다. 또한 포토보이스의 사진이 참여자, 전문사진가, 연구자 등이 촬영될 수 있지만[6,7], 본 연구에서 참여자가 스스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고령과 질병으로 어려움이 있어 연구자들과 요양보호사의 촬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참여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이미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포토보이스 방법을 적용하여 여성 독거노인이 COVID-19 시기에 신체, 심리 건강의 체험을 탐구하고 개선의 여지를 주장하고자 하였다. 면담 결과 ‘COVID-19로 심화된 고독’, ‘독거장소에서 벗어나기 어려움’, ‘혼자 책임져야 하는 건강 관리’, ‘COVID-19 시기 마음 기댈 곳’의 주제가 도출되었다. 사진을 통한 이미지는 여성 독거노인이 COVID-19 시기에 사회적 지지가 부족하여 취약한 상태가 가중되었으며, 건강관리의 어려움으로 심각한 위기에 이를 수 있어 사회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시켰으며,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사회적 돌봄 인력의 제도적 도움이 시급하여 정책적으로 조력이 필요한 시기임을 생생하게 드러내었다. 이는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 관련 어려움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점을 확인하게 해 주고 정책입안자에게 강력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을 포함한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한 중재를 계획하고 수행하는 간호 실무에 실제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하여 다음을 제언한다. 첫째, 여성 독거노인의 건강관리에 의료, 복지, 행정 인력의 보강이 정책적으로 필요하다. 둘째, 도움이 필요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여성 독거노인에 대한 관찰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비대면보다는 대면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보와 기술로부터 소외된 여성 독거노인에게 간호사의 인간적 돌봄이 필요하다.

Notes

Authors' contribution

Study conception and design acquisition - KHK and KHK; Data collection - KHK, KHK and PCH; Analysis and interpretation of the data - KHK, KHK and PCH; Drafting and critical revision of the manuscript - KHK and KHK.

Conflict of interest

Neither author has any actual or potential of interest including any financial, personal, or other relationships with other people or organization that could influence or be perceived to influence this work.

Funding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 grant funded by the Korea government (MIST) (No. 2020R1F1A1048449).

Data availability

Please contact the corresponding author for data availability.

Acknowledgements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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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Table 2.

Photos, Subthemes, and Themes Derived from Interviews

Table 1.

Participants' Characteristics (N=8)

No. Age (year) Present disease Past history Symptom Degree of care
1 83 Hypertension Lumbar surgery and ankle surgery Back pain, depression, athritis, myasthenia gravis, and difficulty in walking 4
2 85 Hypertension, osteoporosis, and diabetes mellitus Lumbar stenosis and asthma Arthritis, back pain, and difficulty in walking 4
3 80 Parkinson's disease, hypotension, anemia, and angina pectoris Arthroscopic knee joint surgery and aorta stenosis Depression, arthritis, and difficulty in walking 3
4 81 Hypertension, arthritis, diabetes mellitus, varicose vein, and cataract Hypertension, arthritis, diabetes mellitus, cataract surgery, varicose vein surgery, and total knee replacement Knee pain, depression, amnesia, and difficulty in walking 5
5 80 Dementia, hypertension, arthritis, diabetes mellitus, and neurosis Dementia, hypertension, arthritis, diabetes mellitus, and neurosis Knee pain, self-voiding difficulty, delusion, depression, immobility, aggressive activity, and self-care failure for insulin injections 4
6 89 Hypertension, arthritis, osteoporosis, cataract, and asthma Hypertension, arthritis, osteoporosis, and cataract Indigestion talkative, repeatedly speaking, and difficulty in walking 5
7 87 Hypotension, cholelithiasis, and spinal stenosis Depression and arthritis Depression, sleep disorder, physical disorder, dyspepsia, and right hip pain 4
8 88 Stroke, hypertension, and hyperlipidemia Cataract and both total knee replacement Right waist pain due to fall down 4